지난해를 돌이켜 보면 수많은 사건과 사고로 시작해서 '미생(未生)'의 열풍으로 마무리가 됐다. 여러 사건 사고에 눈물을 삼키며 상처를 받아야 했고,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에서 교훈과 용기를 얻어 희망을 생각하면서 말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때론 웃고, 울기도 하며 지역사회의 여러 정황에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이며 바쁜 한 해를 마무리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어느새 아픔은 점점 잊어가고 희망
과 기대로 가득 찬 새해를 맞이했다.

그렇다. 정말 많은 사건사고가 있었던 2014년을 뒤로 하고 2015년 새해 '을미(乙未)년'이 왔다. 언제나 그렇듯 우리는 새해가 되면 항상 '계획'이란 것을 세운다.

하지만 필자는 올 해 만큼은 항상 세우는 '계획'에 앞서, 지난 한 해를 돌이켜 보고 그에 대한 '반성'을 하는 것이 먼저라는 것을 전하고 싶다. 우리는 아직 되짚어 보고 반성해야 될 문제가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펜을 손에 들고 한참동안을 고민했다. 앞서 꺼낸 말을 지금 이 시점에서 해야 할까? 하지 말아야 할까를 두고 말이다. 2015년을 맞이한 필자의 글로 인해 언짢아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2014년에 일어난 국가적인 재난과 경제적인 어려움 등 우리가 겪어야만 했던 일들을 우리들이 스스로 반성하며 2015년의 밝은 한 해를 시작하려는 소중한 교훈의 시간으로 삼았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바람이다.

반성이 없는 미래의 계획은 모래 위의 성과 같다. 누군가는 '나 하나의 반성과 계획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하겠지만 결국에는 어느 누군가의 '나 하나의 생각과 그 곳에서 비롯된 잘못된 계획'이 지금 우리의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고 본다.

이는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세워진 계획안에 '모두'가 아닌 '나'만이 존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반성하고 나 자신이 아닌 모두를 생각하고 배려하는 인식의 변화를 받아들여야만 한다.

'해현경장(解弦更張)'이라는 말이 있다. '거문고의 줄을 바꾸어 매다'라는 뜻으로 여기서 주목할 부분이 바로 '줄을 바꾼다'는 의미다. 소리가 나지 않는 거문고를 변화시키려면 줄을 바꿔줘야만 한다.

줄도 바꾸지 않으면서 계속 좋은 소리를 원한다면 그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다. 우리 또한 마찬가지다. 새해를 계획하기 전에 지난해를 되돌아보고 반성하며 잘못된 모습을 벗어나 변해야만 '나' 자신을 위한 계획이 소중한 만큼 '모두'를 위한 계획도 소중하다고 느낄 것이다.

반성이 없는 계획은 이미 진정한 계획이 아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 생각한다. 이것이야말로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올바른 마음가짐이자 진정한 계획의 필요성이다. 이러한 의미 있는 계획들은 짜임새 있는 생활로 이어질 것이며 지속적인 개인역량개발을 위해 큰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필자에게 또 하나의 바람이 있다면 우리에게 '급한 일에 얽매이기보다는 나 자신에게 소중하고 중요한 일부터 시작하자!'는 각오를 하고 싶다.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는 더욱 먼 미래를 같이할 수 있는 '진정한 가치'를 찾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드라마 미생의 오상식 차장이 계약직 사원 장그래에게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희망의 2015년에는 모든 어려움과 경쟁을 넘어서 다시 한 번 도약하고 모두가 발전할 수 있도록 고유의 도전정신과 혼신의 힘을 기울여 즐겁고 활기찬 세상을 만들고 모두가 행복한 한 해가 되었으면 소망한다.

평화와 인내, 소통과 화합을 상징하는 을미년(乙未年) 새해를 맞이하여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의 소망이 뜻하는 대로 이루어지고 가정마다 축복이 가득 넘치길 기원한다.

이옥수/지방부 부안주재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