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지역 국립병원 최초로 전북대학교병원 첫 여성 상임감사로 취임한 최옥선 감사는 병원 경영의 투명한 감사업무는 물론 직원들과 원활한 소통을 통해 여성의 섬세한 손길로 병원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 상임감사는 지난해 11월 7일 전북대병원 9대 상임감사로 취임, 앞으로 3년 동안 병원의 경영 투명성 제고를 위해 일하게 된다.

최 감사는 그동안의 여성단체 경험을 바탕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감사업무에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옥선 감사는 전주여성의전화,  전북여성단체연합 생활자치위원, 전북성폭력상담소장, 전북희망포럼 여성국장, 전북다문화진흥원장 등 여성의 인권 보호와 도민을 위한 봉사활동에 힘써왔다. 최 감사는 호남지역 국립병원 최초의 여성 상임감사로 활동하면서 가정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여성만이 갖는 장점을 특화해 전북대병원 발전에 초석이 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먼저 호남지역 최초로 지역거점 국립병원 첫 여성 상임감사로 취임 소감은?
-도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호남지역 거점 국립대학교 병원의 감사라는 막중한 역할을 맡아 어깨가 무겁습니다.  무엇보다도 우선 상임감사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 견제와 감시의 기본원칙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전북대병원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하고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겠습니다.

호남지역 국립병원 첫  여성감사라는 타이틀이 자랑스럽기도 하고, 부담도 됩니다. 막연히 여성이기 때문에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을 넘어 전북대병원 첫 여성 상임감사로 누구보다 감사 업무를 더 잘해내고 싶다는 욕심은 있습니다. 감사 업무가 무엇보다도 공정성과 정확성을 요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여성 특유의 섬세하고 순수한 장점을 살린다면 조직문화를 바로잡는데 미력이나마 기여하고 여성에 대한 그릇된 편견을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돼 병원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여성 리더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상임감사의 역할은 무엇이고,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둘 계획인지?
-감사라는 직위가 무게를 잡는 자리도, 병원 운영에 시시콜콜 간섭하고 지나치게 감시하는 자리도 아니라고 봅니다. 병원 경영이 올바르게 되는지 제대로 견제는 하되, 과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게 병원 운영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디딤돌이 될 수 있는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봅니다.
감사로서 저의 목표는 도민의 병원인 거점 국립대학병원의 발전을 위해 공정하고 바른 잣대로 감사업무에 임하자는 것입니다. 재임 기간 감사의 중점방향을 기본 원칙을 준수하고 병원 내 청렴한 조직문화를 확산시키는데 역점을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병원 내 직원들과 진정성을 가지고 격의 없이 대화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 스스로 책임지는 문화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또한 타 기관과 네트워크를 강화해 효율적인 감사업무를 수행하는데 집중할 생각입니다. 

▲오랜 기간 지역 거점병원으로 도민의 건강을 지켜온 전북대병원이 나아갈 방향은?
-전북대병원은 오랜 기간 호남지역 거점 국립병원으로 도민들의 건강을 지켜왔다고 자부합니다. 정성후 병원장을 비롯해 많은 실력 있는 의료진들이 포진해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병원 정보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최첨단 통합의료정보시스템 구축하고 전북지역암세터, 호흡기전문질환센터, 노인보건의료센터, 임상연구지원센터, 어린이병원 등은 전국 최고 수준을 자부합니다.

전국 국립병원 중에서도 최고를 자부하는 실력 있는 의료진과 시설을 갖추고 있는데도 지역내 의료서비스 수요의 상당 부분이 역외로 유출되고 있는 부분은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도민들의 기대를 충족하는 병원 경영의 효율화와 실력 있는 의료진의 지속적인 영입을 통해 지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국립대학병원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 확신합니다. 
 


▲여성계에서 오랜 활동을 다져왔는데, 그동안 주로 어떤 분야에서 활동하셨는지?
-전주 여성의 전화에서의 자원봉사활동이 여성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 동기였습니다. 여성의 전화에서 일하면서 억압받고 상처 입은 여성들의 소리를 들으며 내가 할 수 있는 뭔가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후 성폭력과 가정폭력 성매매 등의 상담활동을 해왔고, 전북여성단체연합 생활자치위원,  전북여성정치발전센터, 전주 여성의 쉼터, 전북성폭력상담소 등에서 여성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활동했습니다. 전북다문화진흥원장으로 일하면서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그룹인 이주여성과 자녀들의 인권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공감대를 넓히고자 노력했습니다.

여성계의 오랜 활동 대부분이 사회적 약자의 편에서 비판과 감시의 역할을 해왔듯, 병원  내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의 작고 낮은 소리를 들어주는 따뜻한 감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호남지역 첫 여성 상임감사로, 병원 직원과 도민들에게 어떤 감사로 기억되고 싶은지요?
-3년 임기의 상임감사로 이제 막 출발점에 섰는데 어떤 감사로 기억된다는 것을 생각하기는 조금은 이른 감이 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초심을 지켜 기본원칙을 지키면서 성실하고 공정한 활동을 수행한 감사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더러는 병원 내부 경영진과 방침이 상충해 합의점을 찾지 못할 때도 있겠지만, 어려운 순간순간 냉철함과 공정성을 잃지 않으면서 궁극적으로 병원 발전과 공공의 이익을 위해 노력한 진정성 있는 감사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미력이나마 병원 직원들과 허물없이 원활한 소통을 통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병원 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