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말복 전날인 지난 8일 진안 성수면의 한 마을 식당에서는 땀과 정성으로 끓여낸 삼계탕이 어르신들의 식탁 위에 올랐다.
힘들게 삶의 무게를 오롯이 견뎌낸 고령의 어르신들에게, 이날 하루만큼은 따뜻한 온기와 웃음이 가득한 시간이 됐다.
친절봉사회(회장 임규래, 이하 친봉회)는 8일 점심시간에 진안군 성수면 목초마을 식당에서 백운면·마령면·성수면·주천면·부귀면 등 다섯 개 면에서 선정된 노인 맞춤 돌봄 서비스 대상 어르신 120명을 초청해 삼계탕 봉사활동을 펼쳤다.
참석한 어르신들은 이날 정성껏 준비된 삼계탕 한 그릇에 몸과 마음을 녹이며 "머나먼 전주에서 찾아와서 삼계탕을 대접하는 친봉회원들에게 대단히 고맙고 감사하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식사 후에는 장우산이 1인당 1개씩 제공돼, 무더위와 비를 막아줄 든든한 동행이 되어주었다.
이번 봉사는 진안 출신 친봉회 상임부회장인 김종상 동양비니루 대표와 전근수 진안경찰서 정보계장(경감)의 적극적인 기획과 추진으로 이뤄졌다.
또한 임마누엘 재가노인복지센터 정승자 센터장과 복지센터 구성원들의 차량을 이용한 동행과 안내는 어르신들의 편안한 참여를 돕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임규래 회장, 김종상 상임부회장, 박만도 부회장, 전근수 부회장, 서명자 재무국장, 임애경 회원, 박광호 회원, 이만호 사무국장이 참석하였으며, 특히 행사에 참석한 박광호 회원은 이발기구를 직접 준비해 행사장 한편에서 어르신들의 머리를 정갈하게 다듬어 드렸다.
오랜만에 이발을 받으신 한 어르신은 "머리 자르니 훨씬 시원하고 젊어진 기분이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친봉회는 단순한 봉사에 머물지 않고, 마음의 위로와 일상의 활력을 전하는 진정한 동행의 봉사를 지향하며 봉사활동을 오래전부터 전개하고 있다.
전주를 중심으로 연탄 봉사와 삼계탕 나눔 봉사활동을 실천해 오던 친봉회는, 최근 전북을 무대로 활동반경을 넓혀 지난해 겨울에는 순창군 동계·팔덕·복흥 등 농촌지역을 찾아 봉사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으며 진안에서의 이번 여름 봉사로 새롭게 봉사를 이어가게 되었다.
임규래 회장은 “어르신들이 ‘친봉회원들의 작은 봉사활동에 감사를 표할 때 가슴이 뭉클했다”며, “우리 회원들의 작은 정성이지만 누군가에게 삶의 용기와 기쁨이 될 수 있다면, 앞으로도 친봉회는 어디든 달려가겠다”고 앞으로도 쉬지 않고 봉사활동을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친봉회의 봉사의 손길이 진안의 산자락을 타고 긴 여운으로 퍼져나가는 하루였고 사랑을 담은 한 그릇의 삼계탕이 오늘도 어르신들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길 바라며 봉사활동을 마쳤다.
이날 봉사활동에는 전춘성 진안군수를 대신해 양상열 비서실장과 전용태 전북특별자치도의원과 천춘진 한국농수산대학교 현장교수도 참여해 힘을 보탰다. /이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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