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도에 개봉한 미국영화 '타임머신', 사랑하는 약혼녀가 강도에게 살해당하는 것을 본 주인공은 타임머신을 제작, 과거로 돌아가 약혼녀를 구하고 행복하게 산다는 해피엔딩.

이처럼 과거로 돌아가 현재의 상황을 바꾸는 소설, 영화, 만화, 드라마는 무수히 많다. 이는 지난 날의 잘못된 생각, 실수, 간과 등으로 인해 발생한 것에 대한 후회나 미련, 욕심이 깔려있다. 

결코 있을 수 없는 꿈같은 픽션이지만 이를 성찰해보면, 우리는 지금 이시간에도 무엇인가 놓치고 있는 것이 있지 않을까 싶다. 가장 큰 몫은 시간이다.

한자 성어 중에 "풍수지탄(風樹之歎)이 있다. 이 뜻은 '나무는 가만히 있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식은 효도하고자 하나 부모는 기다려주지 않는다'이다. 

왜 돈을 많이 벌거나 지위가 높아야 효도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할까? 자식은 그래야 한다는 생각을 하겠지만 노인이 된 우리가 느끼는 점도 '효도'는 그것이 아닌데 말이다.

특히 나이들어 느끼는 것 중의 하나는 마음의 안정과 평화, 진정한 삶의 가치가 소유나 지위, 명예, 기타 사람이 추구하려는 욕심과 결코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큰 뜻을 품은 사람은 옆길을 보지 않는다.'는 말이 정설처럼 여기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 위대한 인물은 자격능력 못지않게 오히려 자상하고 유머있고, 따뜻한 인품을 요한다. 

'그때로 돌아간다면'과 같은 불가능에 후회나 미련을 싣는 것보다 종종 삶을 성찰하여 놓치는 일, 후회할 일이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시작이 반이다. 늦었다 생각할 때 바로 하고 또 후회없게 하는 것이다. 여생의 시간은 느낌보다 훨씬 빠르니까! 

홍민기 /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