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2001년 전주와 남원 간 국도(17번 국도)에서 매년 340여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하여 47명이 사망하고 590여명이 부상을 입어 죽음의 도로라 했다. 

급기야 전북경찰청은  사고를 줄이기위해 매일 수십명의 경찰과 의경을 동원, 55km 전구간에 배치하는 극단의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이 조치를 계속할 수 없는 한계에 달했다. 

 이 구간이 획기적으로 사고와 사망자가 줄어든 이유는 두가지, 먼저는 10여개에 달하는 무인단속카메라와 강철 중앙분리대였다. 이로서 사고와 사망자가 1/3이하로 크게 줄었다. 

요즘 전국 고속도로와 산업도로, 시내, 특히 학교나 마을앞 도로에는 필시 무인단속카메라가 설치되어 있고 특히 고속도로와 산업도로에는 일정구간(수키로 미터) 규정속도를 유지케 하는 구간단속 카메라가 늘고 있다. 

작년에 가 본 미국에도 무인단속카메라가 등장했다. 교통량 정체라는 불만과 비난에도 불구하고 이 구간단속카메라가 느는데, 이는 노선 확장과 산업도로 설치확대로 해결하고 있다. 우리나라 범죄율 감소에 큰 몫을 차지하는 방범용 CCTV.

이제 뺑소니차는 물론 범죄 후 차를 이용, 도주하는 경우 서버에 도주차 번호를 입력, 전국도로 곳곳에 설치된 방범용 CCTV에 차가 지나치는 경우 경보가 뜨고, 차의 이동괘적이 서버에 나타나 추적된다.

그래서 우리나라 뺑소니범 검거율은 90%, 일반범죄 검거율도 79.8% 이상이다. 자신의 범행이 누군가의 눈과 귀에 의해 목격, 감시되거나 머지않아 검거되게 된다면 누가 범죄를 할 것인가? 

이런 감시와 고발, 억제의 요소가 모든 권력의 부정과 비리, 횡포에 작용하게 되면 어떠할까? 우리사회에는 정치인이 아닌 민간영역에서 신념만으로 이 역할을 자원, 헌신하는 사람과 단체가 많이 있다. 

뉴스타파, 경실련, 참여연대, 군인권센터, 여성의 전화, 이주노동자복지회, 녹색연합, 소비자고발센터 등이 있고 개인으로는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과 '다스뵈이다' 등이 수백만의 지지를 받으며 권력부정의 감시비판을 하고 있는데 내란 때는 계엄군의 체포대상이 되기도 했다. 

독재권력 정권이나 부정에 연루된 사람들, 또 그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이들을 얼마나 미워할까? 그들이 아니라도 관심없는 사람도 이들을 달갑게 보지 않는다. 이들의 처절한 노력이 있었기에 감추어지거나 저질러지는 부정과 비리가 밝혀지는 것이다. 돈이나 지위를 얻으려도 않으며 오히려 권력에 의해 억울한 옥살이도 마다않는 사람들! 이들의 존재는 현대사회에서 애국자와 같다. 

이제 국가와 사회의 질서와 평화, 안정을 위해 권력의 부정, 사회의 범죄, 무질서를 감시, 비판, 고발하는 생각을 누구나 해야 한다. 이는 결국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다. 

'누가 안보거나 못 들으며 모를 것이다'는 생각으로 은밀히 이뤄지는 부정과 비리, 그러나 시간의 차이만 있을뿐 낱낱히 밝혀진다는 것이 진리이다. 달라지는 세상, 더욱 건전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기원한다.

홍민기 /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