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 이기흥 박사의 인문학 강의가 전주 양지 노인복지관에서 있었다. 강의 주제는‘바이런 케이티’(Byron Katie)의 마음치유다. ‘케이티’는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사막지대인 바스토우(Barstow)에서 사는 세 자녀를 둔 어머니다. 그녀는 부동산 중개인으로 평범하게 살다가 이혼하였다. 그 후 우울증이 심해서 두 해 정도는 집을 나설 수 없었다 한다.
 철학이란 반추 성찰하는 학문이며 가까운 것을 못 볼 때 불행이 온다는 말로 강의를 시작했다. 세월호 사고로 온 나라가 슬픔에 빠진 것은, 인문학적 정신이 부족한 결과라고 한다.  
 ‘바이런 캐이티’는 미국 타임스지가 선정한 영적 개혁자다. 그녀는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려 급기야 죽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다 한다.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게 되어 결국 1986년에 섭식장애 여성들을 위한 요양원에 들어갔다. 그 뒤 보름쯤 지난 어느 날 아침 요양원 다락방에서 홀로 자던 그녀는 고통이 없는 절대 기쁨의 상태로 깨어났다. 케이티가 말하는 작업(The Work)은 우리에게 고통을 일으키는 생각을 찾아내고 그 생각에 대해 질문하는 것이다. 작업(The Work)을 통해 많은 사람이 경험하고 있는 변화는 줄어든 분노, 더 맑아진 마음, 활력이 넘치는 생활, 평화, 스트레스 감소, 우울증 완화, 관계 개선이라 한다.
 바이런 케이티는 1942년생이다. 종교인도 아니다. 깨달음을 얻기 전에는 평범한 주부이었단다. 1986년 2월 고통에서 벗어나 환희의 세계로 들어가는 체험을 하기 전에는 벌레가 기어 다니는 방에서 생활하기도 했다. 그녀는 자신의 깨달음을 대중들에게 전파하기 시작했다. 무엇을 깨달았느냐? 생각하는 것을 믿게 되면 고통을 당하게 되지만, 생각하고 있는 것을 믿지 않으면 고통을 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주 단순하지만, 매우 강력한 깨달음을 얻었다는 메시지다. 마음은 새롭게 깨어나야 고통에서 벗어난단다.
 세월호 사건을 보면 추스르는 과정이 정신없다. 그것은 인문학적 정신이 뿌리내리지 않았기 때문이란다. 철학은 과거의 지혜를 사랑하는 것이다. 사람의 생은 짧으면서도 길다고 말할 수 있다. 살아있는 순간 언젠가는 죽는데, 행복한 마음으로 살아가야 한다.
 자가진단은 마음에서 온다. 깨달음을 재구성한 것이 바로 작업(The Work)이다. 기본 철학은 모든 고통과 괴로움은 내 마음이 지은 것이다. 세상 자체는 나의 괴로움에 대해 아무런 죄가 없다.
?나의 일이 있고, 남의 일이 있다. 그리고 세상일이 있다. 이 세 가지 일을 구분하지 못하고 뒤죽박죽 생각하기 때문에 고통이 일어난다. 고통은 현실이 아니다. 그에 대한 생각이 만든다. 분수를 모르고 남의 일, 세상일을 자기 일로 생각하기 때문에 고통이 온단다.
?우리 속담에 잘되면 내 탓, 잘 안되면 조상 탓, 제 얼굴 못나서 거울만 깬다. 제 얼굴에 분 바르고 남 얼굴에 똥 바른다. 이웃사촌 땅 사면 배 아프단 말이 있다. 남의 것 끌어안아 분쟁이 일어난다. 생각에 믿음이 합쳐진 것이다. 내 괴로움을 자기가 만들었다고 생각을 안 한다. 남편이나 자식이 만들었다고 한다. 모든 원인이 자기에게 있는데 남에게 전가하는 것이다.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제 분수를 지켜야 한다. 자기 일이나 잘하고 남의 일, 세상일에 불필요한 참견은 피해야 한다. 남의 일이나 세상일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자식 일은 남의 일, 아이의 일이다. 옆에서 보기만 하라. 말 안 듣는다며, 죽겠다 한다. 안 따라오면 짜증낸다. 아이는 맘에 들지 않기 때문에 않는 것이다. 따라서 있는 대로 받아들이는 습관이 중요하다. 과거가 아니라 현재가 중요하다. 오늘, 지금 여기가 중요하다. 현실이 전개되고 있는 현장은 지금 여기다. 여기에 충실할 때 행복하다. 모든 평가 및 판단을 내려놓고 지금을 생각하면 모든 것이 새롭고 신비하여 행복할 수 있다. 과거나 미래를 생각한다는 것은 현재에 충실하지 않고 있다는 징표이다.

송 일 섭/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