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23일 북한의 갑작스런 포격으로 연평도에서 해병대원 2명과 민간인 2명이 숨졌다. 포격도발 당시 사진 등으로 포격으로 폐허가 된 주택들을 보면 그날의 참상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그렇지만, 지금 우리 국민들이 4년 전 연평도의 포격도발을 얼마나 기억하는지 궁금하다. 대한민국은 세계 유일 분단국이고 6.25전쟁 정전 후에도 끊임없이 북한의 도발이 이어져 왔지만 시민들은 전쟁은 다른 나라의 얘기로 생각하고 평화롭게 지낸다.

우리 국민의 평온함이 심정적으로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는 준비된 자의 여유이면 좋겠지만 만약 안보평화의 환상에 빠져 잘못된 판단과 행동에 젖어들고 있은 것이라면 걱정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정전상태에서 전쟁은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작은 일로 일어날 수 있으며 만약 전쟁이 일어나면 수많은 인명, 재산상 피해가 발생하고 설사 승전할지라도 그 피해 때문에 나라의 운명이 흔들리게 될 것이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전쟁 확전의 두려움과 함께 웃지 못할 해프닝이 있었다. 연평도 포격현장을 방문한 모 자치단체장은 바닥에 떨어진 술병을 집어 들고 ‘어, 이거 완전 폭탄주네’라고 말해 상황에 맞지 않은 농담이라는 비판을 받았고, 보온병을 포탄으로 오해하는 실소를 금치못할 일도 있었다.

  국가안보는 우리와 미래세대가 안전하게 살아가는 최소한의 조건이자 장치이기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우리 사회는 현재  6?25전쟁, 천안함,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 등 우리에게 당면한 안보위협에 대해 무심한 태도를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심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하지만 우려스러운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국가 위기상황이 발생하자 몸소 실천을 보여준 우리 젊은이들의 모습에 뜨거운 희망을 가져본다. 연평도 포격도발 때 휴가 나온 연평부대 장병들은 부모님과 친구를 뒤로하고 자발적으로 부대에 복귀하고, 근무 위험도가 높은 해병대 지원자가 계속 늘어 최근에는 경쟁률이 4대 1을 넘어섰었다.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을 통해 우리는 평화시대가 아닌 잠시 전쟁을 잠시 중단한 정전시대에 살고 있음을 다시금 깨닫게 됐고, 국민들은 한목소리로 북한의 도발에 분노 규탄하고, 안보 앞에서는 너나 따로 없이 ‘하나 된 국민이 최강의 안보’라는 교훈을 되새겼다.

  평화는 주어지는 게 아니라 지켜지는 것이다. 국제질서에서 힘없는 안보는 공허하므로 유?무형 전력을 키워야 한다. 국방 방위태세인 유형전력을 단단히 하고, 호국보훈정신인 무형전력을 굳건히 하여 다시는 ‘연평도 포격’같은 아픔을 겪지 말아야 한다.

  국가보훈처는 연평도 포격도발 4주기를 맞아 오는 23일 10시 전쟁기념관에서 전사한 해병대 장병과 민간인 희생자 추모행사를 개최하고, 익산보훈지청은 24일 10시 40분 군산보훈회관에서 시민?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추모행사와 나라사랑 다짐대회를 열 예정이며 사이버 추모를 위해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하고 있다.

연평도 포격도발 4주기를 맞이하여 뜨거운 추모와 국가안보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가져 우리 마음 속 튼튼한 대한민국을 다시 한번 건설하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으면 한다.

익산보훈지청 보훈과장 임동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