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10도 이상 차이나면서 조심해야 할 것이 바로 뇌졸중, 협심증, 심근경색 등 뇌·심혈관계질환이다.
 우리 전북지역의 2013년도 기준 업무상 질병 사망자의  54.5%를 차지할 정도로 뇌·심혈관계질환은 심각하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전북지사(지사장 박동근)를 통해 예방법을 알아본다.

◆뇌·심혈관계질환 발생하면 사망·영구적인 장애
 뇌·심혈관계질환은 뇌혈관과 심장혈관 이상에서 오는 질환을 통틀어 지칭한다.
 이 질환은 뇌혈관과 심장을 감싸고 있는 동맥에서 발생하며 급격한 혈액 순환장애를 일으켜 사람을 죽게 할 수 있다.
 과로로 인한 돌연사는 대부분이 뇌·심혈관계질환이며 급성 혈액순환장애가 그 원인이다.
 뇌·심혈관계질환은 일단 발생하면 사망하거나 영구적인 장애를 남길 정도로 무서운 질환이다.
 특히 앞서 말했듯이 업무상 질병 사망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근로자들에게는 심각한 건강문제가 되고 있다.

◆환절기 혈압상승 주의해야
 뇌혈관질환에는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과 고혈압으로 뇌혈관이 파열하는 뇌출혈 등이 있다.
 또한, 팔다리 마비나 감각이상, 언어장애, 시야결손과 기억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고 심하면 식물인간이 되거나 사망하게 된다.
 심장혈관질환은 동맥경화가 서서히 진행되고 간헐적으로 흉통을 호소하는 협심증과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심하게 막혀 발생하는 심근경색증이 있다.
 동맥경화가 어느 정도 진행된 심장 관상동맥 내의 동맥 경화반이 갑작스레 파열돼 발생되며 특히 돌연사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요즘같이 낮과 밤의 기온 차가 극심한 가을에는 혈압상승으로 뇌·심혈관계질환 발병 위험이 커진다.
 날씨가 추워지면 교감신경계가 자극되고 피부의 혈관이 수축하므로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온도가 1도 내려가면 혈관 수축 및 심장 부하가 증가해 혈압이 1.3㎜Hg 상승한다고 한다.
 즉 일교차가 15도라면 약 20㎜Hg 상승시킬 수 있는 것이다.
 수축기 혈압이 5~6㎜Hg 상승하면 혈관이 좁아져 쉽게 터지거나 혈관벽이 손상돼 동맥경화증 등의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혈압이 정상인 사람은 일시적으로 혈압이 상승해도 별 문제가 없지만, 동맥경화증이나 고혈압, 당뇨병 등으로 혈관탄력성이 떨어진 사람들은 약해진 혈관 부위가 터지거나 좁아진 부위가 막힐 수 있다.
 때문에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음주와 흡연을 자제하고 노년층의 경우 외출 시에는 보온에 신경을 써 갑작스러운 체온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

▲맞춤형 질병 관리 중요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과 당뇨 등 기초질환이 두 가지 이상 병합되어 있을 때에는 뇌·심혈관계질환에 대한 발병위험이 가중될 수 있다.
 때문에 뇌·심혈관계질환 예방효과를 높이려면 기초질환인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로 진단된 근로자에게 초점을 맞춰 질병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만 제대로 관리해도 뇌·심혈관계질환은 70~80% 이상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혈압 관리가 중요하다.
 또한, 사업장 근로자들이 개선해야 할 보편적인 생활습관을 파악해 그 사업장에 필요한 주요 생활습관 개선프로그램(금연프로그램, 영양지도프로그램, 운동프로그램, 절주프로그램 등)을 사업장에서 직접 운영하거나 외부기관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도록 노력한다.
 일주일에 4회 이상 운동을 하면 좋지만, 시간이 없다면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빠르게 걷는 습관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도 좋고, 사무실에서 1시간마다 스트레칭을 통해 몸을 풀어주는 것도 좋다.
 만약, 몸에 이상 신호가 오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빨리 받아야 한다.

◆발병위험도 평가는 주기적으로
 발병위험도 평가로 뇌·심혈관계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으로서 '뇌·심혈관계질환 발병위험도 평가'는 뇌·심혈관계질환 발병위험 인자인 생활습관요인, 건강상태요인 등을 조사해 향후 뇌·심혈관계질환 질환으로 진전될 가능성을 확률적으로 예측해보는 진단방법을 말한다.
 뇌·심혈관계질환 발병위험요인이 전혀 없는 건강한 근로자는 뇌·심혈관계질환 발병위험도 평가를 2년에 1회 이상 받는다.
 건강한 상태이나 개선해야 될 생활습관을 가진 근로자는 1년에 1회 이상 평가를 받는 것이 좋다.
 또한, 기초질환 내지 기존질환이 발견된 근로자는 각자의 발병위험 수준에 따라 건강진단기관 의사가 권고하는 대로 차기 발병 위험도 평가시기를 정하여 평가받으면 된다.
 문진을 통해 뇌·심혈관계질환 발병에 있어 악화인자가 될 수 있는 개별 근로자의 생활습관, 과거 및 현재 병력과 가족력을 상세히 파악한다. 임상검사 항목은 필수항목과 선택항목으로 구분되며, 필수항목은 해당 연령의 모든 근로자에게 실시한다.
 다음은 업무적합성평가와 근무상의 조치로 '업무적합성평가'는 뇌·심혈관계질환 발병위험도 평가결과에 따라 각 근로자의 뇌·심혈관계질환 발병위험수준과 그 근로자가 현재 종사하고 있는 업무의 특성 등을 고려해 어떠한 근무상의 조치가 필요한지 판단하는 것을 말한다.
 업무적합성평가에 다른 근무상의 조치는 '통상근무', '조건부근무', '병가 또는 휴직' 및 '작업전환' 등의 네 가지 그룹으로 분류하는 것이 권장된다.
 하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뇌·심혈관계질환 발병위험도 평가결과를 가지고 근로자가 고용상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 된다.
 박동근 지사장은 "뇌·심혈관계질환 발병위험도 평가 결과 건강악화가 우려돼 작업 전환 조치가 필요한 경우에는 반드시 의사인 보건관리자(또는 산업보건의)나 건강진단기관 의사의 의견을 듣고 따르는 것이 좋다"며 "뇌·심혈관계질환 발병위험요인으로서의 작업관리 및 작업환경 관리상의 문제가 함께 파악되었을 때에는 단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의 기초질환 관리를 위한 비약물요법과 약물요법에만 그쳐서는 안 되며, 작업관리 및 작업환경관리상의 문제도 바로 잡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