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들의 경영화두 가운데 변화와 상생이 돋보인다.
대기업 총수들은 신년사를 통해 한결같이 '미래의 먹을 거리를 위한 성장동력 확보'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변화를 요구했다.
이들은 "회사를 대표하는 대부분의 사업과 제품은 10년 안에 사라지고 그 자리에 새로운 사업, 제품이 자리 잡아야 한다"고 지적하는가 하면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역사적 한 해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대기업들은 변화와 함께 상생을 통한 성장도 꺼내들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상생은 중소기업이 것이 아니라 대기업을 돕는 것"이라며 "상생은 한국 경제의 근간이 되고 있고, 상생에 힘을 넣지 않고는 대기업이 존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기업이라고 해서 혼자서 다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일이라면 누구와도 손을 잡을 수 있어야 하고 모자라는 부분은 기꺼이 협력하는 결단과 용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상당수 지방자치단체들도 이와 비슷하게 변화와 상생을 화두로 선택했다.
전라북도도 새로운 변화를 모색했다.
2011년 도정의 가장 큰 주제로 '새만금 중국특구 건설'을 내세웠다.
새만금 중국특구를 씨앗삼아 100년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당장의 일자리와 민생도 중요하지만 10~20년후, 아니면 우리 후손들에게도 낙후전북이라는 오명을 물려줄 수 없기 때문이다.
전북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수출액 1백억불을 넘어섰고, 최근 4년동안 매년 100여개의 기업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발전의 핵을 새만금에서 발굴했다.
새만금은 지정학적으로 환황해권의 중심이자 서해안벨트이 관문으로 다양한 개발가치를 지니고 있다.
새만금은 91년부터 33km의방조제를 완성하는 데만 20년의 세월이 흘렀고 방조제 내부면적이 서울시의 2/3에 해당한다.
내부개발에만 20조원 이상이 소요되는 만큼 앞으로도 많은 시간이 흘러야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미 종합실천계획에서도 제시됐듯 동북아 경제중심지로 미래성장엔진 동력으로 개발한다는 점이다.
산업용지, 농업용지, 과학연구용지, 신재생에너지용지, 생태환경용지, 관광레저용지, 국제업무용지, 도시용지 등이  모두 녹색첨단의 비전을 가지고 개발된다.
개발기간이 연장되더라도 투자액이 늘어나더라도 결국 새만금은 완공된다.
대한민국에서 새만금만한 사업을 다시 구상하기는 불가능하다.
문제는 전북이 새만금을 어떻게 활용해 미래의 성장동력을 만드냐는 것이다.
중국특구안은 기업들이 생각하는 변화와 상생의 원리에 부합되는 것이 분명하다.
그만큼 성공할 가능성이 높고 많은 이익이 기대된다.
전북은 새만금에 중국특구를 만들어 기업과 자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방법을 택했다.
또한 17년간 우호협력을 맺어 온 중국 강소성과 상생하는 방안을 찾았다.
전북과 강소성이 협력해 새만금과 강소연해구에 한중 공동특구(아리울중국특구, 연운항 한국특구)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중국은 경제가 급성성하면서 G2국가로 도약했으나 위안화 절상압력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경제특구지정을 확대하는 등 고심하고 있다.
전북 지역을 급성장시킬 수 있는 새만금을 통해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가는 기반을 구축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중특구가 조성되면 중국기업들은 한국에 생산라인을 구축해 세계 각국에 수출할 경우 관세혜택과 한국산 제품이라라는 브랜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한국 기업들은 대륙 횡단 철도의 기종점이 있는 강소성에 진출해 인건비와 물류비를 절감하고 대중국 전진기지를 구축할 수 있다.
새만금-강소성 한중특구는 양 지역이 상생하며 성장변화하는 바람직한 대안인 것 같다.
특구지정까지는 여러 난제가 따르겠지만 새만금 중국특구에 외국자본이 몰려오는 날이 기대된다.
/부국장 김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