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와 전북도의 경인년(庚寅年) 공통적인 화두는 LH이전 일 것이다.

현재 경남은 '일괄이전'을, 전북은 'LH본사 전북유치'라는 분산배치를 카드로 꺼내 놓고 있지만 양 지역의 원만한 협상은 어려워 보인다.

특히, 그동안 지난해 이 문제를 매듭 짓겠다고 공헌해 왔던 정부가 올해초로 결정을 유보하면서 양 지역의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있다.

이같은 양 지역의 갈등은 '09년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가 LH공사로 통합되면서 예견됐던 문제이다.

당초 토지공사는 전북 전주로, 주택공사는 경남 진주로 이전할 계획이었지만, 정부의 통폐합 작업으로 두 지역은 '일괄이전'과 '분산배치'를 놓고 사활을 걸고 있다.

한때 정부와 여당쪽에서 '경남 일괄이전'이란 발언이 나와 전북도민들을 아연살색케 하더니 "유치 실패지역은 적절한 보상 대책" 검토까지 흘러 나왔다.

급기야 도민들은 LH본사 전북유치가 사실상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LH본사 전북 몫 지켜내자"며 범 도민 궐기대회를 갖는 등 실력 행사까지 벌이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기독교와 불교, 원불교, 천주교 등 도내 4대 종단 지도자들도 지역갈등과 국민분열을 막아내고 지역간 상생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정부의 분산배치 원칙에 따라 LH본사를 전북에 배치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전국에서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라고 'LH본사 전북 유치'를 꼭 성사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LH본사 전북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도민들과는 반대로 민주당의 행태를 보고 있자면 분통이 터진다.

지난달 17일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4대강예산.날치기 MB악법 무효화 규탄 전북 결의대회에서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분산배치가 이뤄져야 한다"며 전북 도민들의 염원에 힘을 실었다.

그런데 이를 두고 민주당 경남도당이 제동을 걸며 타 정당과 힘을 합쳐서라도 경낭 일괄이전을 관철시키겠다고 선전포고(?)까지 했다.

경남도당은 "'LH분산배치'는 당론도 아니며 혹 당론이라도 이를 따르지 않을 것"이라며 "분산배치에 대해 분명한 반대"라는 강경한 입장을 피력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야4당은 물론 한나라당과 함께 경남 진주로의 일괄이전을 추진하겠다는 기자회견까지 벌였다.

민주당이 똘똘 뭉쳐 한 목소리를 내도 시원찮을 판에 내분 양상까지 벌어졌으니, 전북도민들은 분통이 터질일 이다.

도내에서 최다 국회의원을 보유하고 있고 사실상 전북 여당인 민주당 지도부의 명확한 입장을 듣고 싶다.

과연 전북의 염원인 'LH 분산배치'와 관련 경남도당의 행태가 어떤 뜻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속 시원한 답을 듣고 싶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