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등은 세계물의날을 맞아 전주천살리기 ‘다시, 갯버들 심기,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22일 오전 10시 세계물의날을 맞아 시민행동21, 전북생명의숲 등 시민단체와 100여명의 시민들이 전주천(남천교 아래)에 모여 전주시의 무분별한 하천개발에 반대하는 마음을 모아 세계물의날 기념식과 갯버들심기, 퍼포먼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여년간 전주시와 전주시민은 오염수로 가득 채워져 악취를 내품던 전주천을 생명이 살아가는 자연형 하천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았다"고 설명했다.

콘크리트호안과 주차장을 걷어내고, 수변에는 갯버들을 심었다. 하천에 여울과 소가 생기며 자연성을 회복하고, 물은 맑아지고, 1급수지표종 쉬리를 비롯한 여러 어종들이 돌아왔으며, 천연기념물 수달, 멸종위기 2급의 흰목물떼새 등 귀한 동물들의 서식처가 되었다고 한다.

이에 앞서 전주시는 2023년 기준없는 하천 버드나무벌목으로 많은 시민들의 저항에 부딪쳤으며, 이후 조례에 명시된 대로 전주생태하천협의회와 협의하여 합리적으로 하천관리를 진행하겠다고 약속을 했었다.

이들 단체는 "그러나 2024년 또다시 사전 협의한 내용과 다르게, 남아있는 수목을 모두 벌목하였습니다. 또다시 객관적인 데이터없이 재발된 무차별적인 벌목은 홍수예방이 아니라, 지난 2월 우범기시장이 발표한 전주천 ·삼천복합문화공간조성사업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전주천은 시민과 함께 만든 자연하천복원의 귀한 사례로 이미 명품하천으로 인정 받아오고 있다. 

이들 단체는 "전주시민이 지켜왔던 전주천 20여년의 노력이 전주시장 개인의 판단에 의해 무차별적으로 훼손되어가는 상황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고 분개했다.

덧붙여 "전주천·삼천복합문화공간조성사업은 무분별한 하천개발로 전주천의 역사를 되돌려 오염수와 악취가 가득한 20년 전으로 돌아가자는 말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이번 행사를 통해 전주시민들과 함께 우범기시장의 무분별한 하천개발을 반대하고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전주천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겠다"며 "시민의 의견에 귀기울이지 않고 독단적으로 진행되는 행정 집행에 동의하지 않음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또 "그동안 전주시민들이 만들고, 지켜왔으며 이후에도 지켜지길 바라는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전주천을 위한 시민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옥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