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교육감 시장 군수를 꿈꾸는 분들에게

도민의 손으로 뽑히는 도지사. 도교육감. 시장. 군수란 참 권위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되기도 어렵지만 하기도 어려운 자리이다. 어떠한 부담을 느끼고 있을까. 도지사나. 교육감. 시장. 군수에 당선되면 어떤 일을 해볼까? 각 예비후보(전북은 도지사를 비롯한 도교육감. 시장. 군수 16개 선거구 예비후보자 수는 무려 111명으로 6. 94 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음)자는 나름대로 깊이 생각하고 지금부터 여러 가지 구상을 하고 있을 것으로본다.
지방자치 18년의 역사와 함께 내년 6월 4일 시행되는 제6회 전국동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역시. 도지사를 비롯한 시. 도 교육감. 시장. 군수. 구청장 및 각급 지자체(전국 244개 선거구) 의회의원 출마 예비 후보자들이야말로 이번만큼은 더욱 참신하고 도덕적으로도 깨끗한 인재를 뽑아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유권자들의 몫이다.
큰 도시는 큰 도시대로. 작은 도시는 작은 대로 할 일이 산적해 있을 것이다. 첨단시대를 열어야 하는 미래지향적인 절실한 시점이기에 더욱 그럴 것이다. 특히 도시문제 들을 양적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교통 문제를 푸는 데는 단순한 교통 시설의 확충이 아닌 교통시설이 사회간접 자본으로서 지역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어떻게 소용이 닿느냐는 시각이 필요하다.
많이 짓기보다 어떠한 주택을 어떤 질로 누구를 위해 어디에 지어야 안정된 시민 사회를 유지할 수 있느냐가 주택 문제의 새 시각이 되어야 한다. 환경문제 역시 별도로 풀 수 있는 문제로 보다간 큰코다친다. 개발과 환경 보전을 같이 보고 모든 환경관리와 연관시켜야 비로소 예방할 수 있다.
미래를 촉진하는 신기능을 도입하는 것은 큰 비전을 요구한다. 첨단 정보망을 설치하는 이상으로 그 활용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비전이 더 중요하다. 새로운 테크노폴리스(techno polis) 새로운 미디어(media) 도시. 새로운 산업 복합도시의 개념에 대해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이어야 한다.
모든 도시가 중심지가 될 수는 없고 각기 차별화된 특성은 있되 강력한 네트워크(network)가 필요하다. 문화는 그저 경제발전과 함께 오는 열매려니 하는 생각은 통하지 않는다. 문화경영은 새로운 산업발전의 씨앗이기도 하며. 문화산업은 미래산업의 토양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아름다운 도시환경은 그 자체로 경제 자산이기도 하며 시민의 생활문화는 가장 큰 발전의 자산이다. 그만큼 새로운 발상이 필요하다. 또 그만큼 다차원으로 진행될 것이다.
인재. 끌어당기기. 고부가 가치산업 만들기. 정보 네트워크 만들기가 필요하다. 도시행정이 아니라 “도시경영”이란 발상이 절실하게 필요한 이유들이다. 그런데 이런 일 들을 그리 쉽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사람들의 의식이 그리 빨리 바뀌지도 않을 것이고 맹목적으로 단기이익을 생각하기 쉽기 때문이다.
각종 민원이 많은데다. 어떻게 대승적인 제안. 소승적인 민원을 가려내겠는가. 누구와 함께 어떻게 일해볼까. 만일 도지사나 시장. 군수에 당선된다면 새 부대에 새 포도주를 담으시겠습니까? 그러나 혹 시장은 물러나도 행정공무원들은 항상 그 일들을 추진하여야 한다. 어떻게 그들의 사기를 불러일으키겠는가. 매우 새로운 계획과 구상으로 그동안 해오던 일을 하루아침에 바뀌 겟는가.
“일할 사람” “일하고 싶은 사람”에게 어떻게 신명 나게 일할 동기를 부여 하시겠습니까. 할 일이 많은 대신 돈이 많이 들 텐데 어떻게 마련하실까. 중앙 정부의 재정지원은 한정되어 있으니 어떻게 설득을 갖추겠는가? 또한. 시민과의 협력을 합리적으로 할 것이며. 설마 수익사업을 벌인다는 명목으로 온 도시를 불도저로 파헤쳐놓고 높은 건물로 뒤덮는 것은 아닐런지.
우리 시민을 어떻게 행복하게 느끼게 해줄는지. 또한. 행복은 “성적순”도 아니고 “재산 순”도 아닐진대. 시민을 불안하지 않게 우리의 풋풋한 삶을 살아가고 미래를 낙관할 수 있도록 해줄는지. 우리 도시에 살고있는게 자랑스럽게 해줄지. 떠나고 싶지 않게 해줄는지. 우리 젊은이들이 이 고향. 이 도시로 돌아오게 해줄는지. 그들이 신이 나게 일하도록 해 주어야지요.
내년 6월 제6회 전국동시 지방선거에서 당선되는 새 도지사. 교육감. 시장. 군수와 각급의원들이 이왕이면 오래 인연을 맺고 싶은 것이 시민의 마음이다. 세계 역사 속의 명 시장 들처럼 3선을 함께해도 좋다고 시민이 생각하는 후보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도. 시. 군정을 내 집처럼. 내 회사 처럼 잘 가꾸겠다는 비전을 보여주면 우리 유권자들은 새도 지사. 새 교육감. 새 시장. 새 군수로 일할 기회를 줄 수도 있을 테니까.

허성배/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