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은 천안함 피격 3주기를 맞는 날이다. 2010년 3월 26일 밤 9시 22분, 서해 백령도 서남방 2.5Km 해상에서 경비임무를 수행하던 ‘PPC-772 천안함’이 북한의 기습적인 어뢰공격에 의해 침몰되었다. 천안함 승조원 46명이 자신들의 꿈을 피어보지 못한 채 희생되었다. 천안함 46용사와 그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체력이 바닥나는 줄도 모르고 구조작업에 혼신의 힘을 다 했던 한주호 준위가 산화했으며 수십 명의 장병들이 부상을 당했다.

당시 전국 각지에서는 추모행렬이 끊이지 않았으며 평택2함대 사령부에서의 영결식과 국립대전현충원 합동묘역에 안장되는 모습, 거친 바다위로 두 동강이 난 천안함이 드러나는 모습을 국민 모두가 지켜보았다. 영결식장에서 울부짖는 유족들의 모습에 전 국민은 함께 울었고 지금도 국민들의 마음속에는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이처럼 천안함 피격사건은 우리에겐 아픔이었지만 평화의 소중함과 안보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나라가 평온할 때 전쟁을 잊으면 반드시 위기가 찾아온다는 ‘天下雖安 忘戰必危’ 라는 문구가 다시 한 번 가슴속에 깊이 새겨야 할 역사적 교훈으로 나에게 다가온다.

최근 급변하고 있는 한반도 정세를 보면 북한은 김정은의 새로운 체제구축과 내적극복을 하는 과정에서 돌발행동을 감행하고 있다. 3차례에 걸쳐 감행되고 있는 핵실험, 지난 3.11 남북한정전협정 파기 선언 등 한국과 미국의 합동 군사훈련인 ‘키리졸브’ 기간을 계기로 군사적 도발위협을 가하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안보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국민 중에는 여전히 천안함 피격사건을 북한 소행이 아니라고 부정하거나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20대 여성의 45.6%, 30대 남성의 43.1%가 정부의 천안함 조사결과를 못 믿는다고 대답하고 있으며, 안보현실 인지도 결과에 따르면 ‘북한의 적화통일 전략을 모른다’고 답한 사람이 69%, 안다고 답한 사람이 31% 인 것으로 보아 현재 남북한의 분단과 대치상황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의 안보현실을 잘 드러내 주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현재 이 시점에서 우리는 강한 국가와 튼튼한 안보 구축을 위해 무엇을 진정으로 고민하고 성찰해야 할 것인가. 제2의 천안함 피격사건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호시탐탐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는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하고 도발 시에는 단호한 응징 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

국가보훈처에서는 천안함 피격사건과 같은 안보재앙이 다시금 우리 해역을 덮치지 않도록 국민들의 안보의식 강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나라사랑 교육을 통해 국민들에게 올바른 역사의식을 심으며 또한 국민들이 국가의 소중함을 알고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가질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이번 천안함 피격 3주기를 맞아 46용사를 추모하는 전국적인 특별 추모 사진전, UCC 공모전을 실시하며, 나라사랑 정신 강화를 위해 전국민을 대상으로 나라사랑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천안함 피격사건으로 꽃다운 우리 젊은이들이 희생된 지도 이제 3년이 되어간다. 천안함 피격사건은 우리가 조금만 방심해도 얼마나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지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 제대로 피어보지도 못한 채 산화한 46명의 용사들과 한주호 준위의 크나큰 희생을 통해 얻은 뼈아픈 교훈을 우리는 결코 잊어버려서는 안 될 것이다.


 전주보훈지청 보상계장//김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