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20일 완주의 한 펜션에서 발생한 정읍 A중학교 동창생 폭행사건과 관련, 4월 26일 피해자 S씨의 유가족들이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사건 당일 동창회 모임 중 저녁 늦게까지 게임을 하다가 피해자 S씨와 가해자 H씨 사이에 다툼이 생겼는데, 술을 마신 피해자를 가해자 H씨가 20여분 간 폭행을 가해서 쓰러졌다고 한다. 이 때 퍽 소리가 났다고 한다"고 했다.

그런데, "가해자 H씨는 쓰러진 피해자를 방 한쪽에 눕혀놓고 다음날까지 그대로 방치했다고 한다"며 "펜션을 나와야 할 시간까지 피해자가 깨어나지 않자 그때서야 119를 불러 전북대병원으로 실려갔으나, 이미 뇌출혈로 뇌 속이 피로 가득차 있어 의식불명인 상태로 수술도 못하고 약물치료만 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피해자의 상태는 더욱 악화됐다"고 유가족들은 밝혔다.

 

이들은 "피해자가 쓰러졌을 때 병원에 바로 데려갔다면, 피해자의 건강 상태는 현재보다는 훨씬 좋았을 것"이라며 "그런데, 피해자를 장시간 방치해 의식불명으로 만든 것도 모자라 가해자는 자기가 때린 게 아니라, 피해자 혼자 넘어진 것으로 하자고 참석자들과 입을 맞췄다"며, 이는 분명한 위증교사라고 성토했다.

유가족들은 "처음에는 친구들이 혼자 넘어졌다고 하니 그런 줄로만 알았는데, 나중에 참석자 중에 한명이 진실을 말해주어서 뒤늦게서야 알게 됐다"며 "친구들을 통해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지난해 10월 경찰에 고발했지만 어쩐 이유에서인지 수사는 더디기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해자 H씨는 지금까지 자기가 때리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친구들의 진술을 자기에게 유리하게 하도록 회유하면서 수사가 난항을 겪어 사건 발생 8개월, 고발한 지 6개월이 지난 4월 13일에서야 H씨가 구속됐고 검찰로 송치됐다"고 했다.

또한 "사건 발생 후 수사과정까지 사과 한마디 없던 가해자측은 구속이 돼서야 피해자의 배우자에게 사과를 하겠다고 합의를 하자 연락을 취해 왔지만 가해자는 아직도 폭행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폭행사실도 인정하지 않으면서 가족이 대신 사과하는 것은 피해자와 가족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북경찰청 간부인 가해자의 친형을 비롯한 가해자 가족들은 지금까지 들어간 치료비만 해도 5,000만원이 넘고, 한달 평균 550여만원이 치료비와 간병비로 나가고 있음에도 치료비에도 못미치는 금액으로 합의금 운운하면서 피해자 가족들을 두 번 울리고 있다"며 "정말 사람이라면 이럴 수는 없을 것"이라고 분노했다.

이어 "뇌출혈로 쓰러져 평생을 누워있어야 할 친구를 때려놓고도 폭행사실도 아니라고 거짓말하고(지난 3월 거짓말 탐지기 결과 폭행한 적이 없다는 대답에 거짓말이라고 나타남), 잘못했다는 사과 한마디 없는 가해자는 진정 피도 눈물도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유가족들은 사건의 진상을 엄정하게 수사해 주기를 간곡히 호소드린다며 가해자가 합당한 처벌을 받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검찰청 앞에서 1인시위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현재 피해자 S씨는 신체는 물론이고 인지장애가 있어 요양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