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을 올려다본다. 어린 시절, 상상의 세계가 바로 하늘이다. 어찌나 하늘이 맑던지, 눈이 아플 정도다. 그냥 눈에 담아만 두기에는 너무나 아쉬워 사진으로 남긴다. 누군가 만들어 놓은 듯한 두 개의 구름은 마치 대기권을 향해 날아가는 로켓 형상이다. 

우주 발사에 관한 기술은 일급 비밀이다. ?위성을 자력으로 발사할 수 있는 점은 우주개발 최대 장점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러시아 발사체를 이용해 위성을 발사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제약이 따랐다. 지난 6월 21일에는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가 힘차게 우주로 날아올랐다.

이처럼, ‘우주’는 미래를 향한 나라마다의 발걸음이다. 대한민국은 우주로켓 계발을 위해 인적, 물적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서해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며 핵 실험을 체제 유지의 수단으로 삼고 있다. 그렇다면, 그 이유가 무엇일까? 그 대답은 간단하다. 서로의 국력과 군사력을 과시하기 위함이다. 

남과 북은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다. 같이 가야 한다. 우주 공간으로 나간 후에야 너와 함께인 줄 알았다. /에메랄드빛 하늘에는 혼자가 아니/다. 위로, 위로, 대기권을 향해 올라가다 보니, /대기권도 뜨겁지 않/다. /미사일이 아닌, 로켓이라는 거대한 문장을 품고,/즐거운 생각 덩어리가 하늘을 가로질러 우주를 품어야 하지 않겠는가? 누구를 위한 미사일이며, 로켓인가? 

박여범 / 시인·문학박사·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