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유리창 이론’이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미국의 심리학자가 제시한 이론으로 사소한 침해행위가 발생했을 때 이를 처리하지 않으면 더 큰 행위로 발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즉, 누군가 유리창을 깨뜨렸는데 집주인이 바로 수리하지 않고 내버려 둔다면 사람들은 나머지 유리창도 다 깨뜨리거나 심지어 건물에 불을 질러도 된다고 여긴다는 것이다.

이는 운전자가 운전 중에 겪는 흔한 교통법규 위반 행위와 흡사한 이론이다.

운전자의 대표적인 고질병 중 하나가 교차로에서 앞차 꼬리 물기다. 분명히 신호가 바뀌어 진행하면 안 되는데도 불구하고 앞차가 신호를 무시하고 계속 주행하니 “내가 지키면 손해 본다”라는 생각으로 “나도 해보지 뭐! 까짓 거!”하는 생각으로 그냥 하는 운전심리 행위들.,.

그나마 차가 잘 빠지면 다행인데 꼬리 물기 직후 체증이 생기면 다른 차로의 좌회전 차나 직진차가 자기 신호를 받고도 그 꼬리 물기 차가 길을 막고 있어서 진행이 안 돼 사실상 교통마비가 오고 출근시간대에 늦은 차량들이 경음기를 울려대며 그 자리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다.

단 한두 대의 차량, 즉 깨진 유리창 이론에 해당하는 비양심적 행동 때문에 교통이 마비지경에 이르는 것이다.

이 깨진 유리창 이론을 뉴욕 도로경찰이 적용해 봤다고 한다. 뉴욕의 버스 무임 승차를 집중 단속해 봤더니 붙잡힌 사람은 7명에 1명 꼴로 수배자였고 20명 중 1명은 무기를 갖고 있었다고 한다.

이것이 무엇을 말하는가. 한번 ‘규칙 위반’에 맛을 들인 사람은 계속해서 규칙을 어긴다는 점이다. 그 후 뉴욕에서는 사소한 교통질서라도 반드시 지키게 하면 범죄도 줄고 사회질서가 잡힌다는 철학을 가지고 정책을 펴게 됐다고 한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묵인하고 관대하게만 대하면 더 큰 범죄가 발생하기 쉽다.

따라서 경미한 교통 범법행위라도 엄하게 처리해 질서를 바로 잡아야 한다. 잘못된 교통질서가 제때 바로 잡히지 않는다면 이를 존중하며 지키는 선량한 시민만 손해를 본다는 감정을 갖게 되고, 이들도 결국 전체적인 도로교통 질서를 더욱 악화시키게 된다.

단속과 통제에 앞서 우리 스스로 생활주변에서 아주 작은 것부터 실천해 법과 질서가 존중되고 제대로 지켜지는 사회를 만들고 지키면 아름다운 교통문화를 조성해 가는데 힘을 기울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