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기계도 무리하면 탈이 나게 마련이다. 그래서 휴식이 필요하다. 짧지만 짧지 않은 인생이라는 여행에서 잠시 쉬어가는 여유를 부려야 하지 않을까? 쉬어 줘야 다시 힘을 축적해서 새로운 발전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됨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적절한 휴식과 긴장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시너지는 정말 크다. 젊은 청년의 삶에서 그 어느 시기보다 휴식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 사회는 휴식을 허락하지 않는다. 게으르다든가, 일을 잘못한다든가, 뭐 저래 등 다양한 시각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매년 여름이면 행사처럼 이겨내야 하는 것이 있다.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길목에는 어김없이 ‘더위’와의 한판 전쟁이 불가피하다. 그래도 작년까지는 견딜 만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지나고 나니 할 수 있는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더워도 정말 너무 덥다. 더울 뿐만 아니라 습기도 높아 불쾌감이 하늘을 찌른다.

네가 쉬어야

내가 쉬고

내가 쉬어야

네가 쉰다

무엇이 그리 급하고 

소중한가

맑은 공기와 하늘 한 번 바라보고

너와 내가 

쉬어가야 하지 않겠는가  -박여범, ‘쉼’ 일부-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너무 조이다 보면 탈이 나게 마련이다. 기계라도 예외는 아니다 부하가 걸리기 쉽기 때문이다. 뜨거운 날씨에 기계라고 견딜 수 있겠는가? 일정부분 일을 마치면, 다시 쉼을 통한 강한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어렵겠지만, 자기 삶을 돌아다볼 수 있는 여유를 자신에게 선물하는 것이 이 뜨거운 여름을 비껴가는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박여범 / 용북중학교·시인·문학박사·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