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 이어>숨이 막히면

쉬어가면서 숨을 쉬고

길이 보이지 않으면

눈 한 번 감았다가 뜨면 되고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고

주저앉고 싶으면

주저앉으면 되지 않겠는가?

너무 잘하려고

너무 잘하려고 

애써, 몸부림치지 마라

뭐가 그리 중하다고

사는 것이 뭐 별거라고

아등바등하다

넘어질까 두렵다

너무 잘하려고

나그네처럼 주어진 대로

너무 잘하려 하지 말고

덤비지 말고 

너무 튀지 않는 다양성으로

나의 길을 찾아 걸어가다 보면

알 수 없는 종착역이

지친 나를

반겨주지 않을까

 

긴 여운이 남는다   -박여범,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자, 전문-

나에게는 나만의 길이, 너에게는 너만의 길이 있다. 비슷하게 보일지는 몰라도 비슷하지 않다. 나름 독특함, 개성이 있다. 다름이 있다는 것의 가장 무서운 장점은 바로 자신감이다. 그런데도 그 자신감을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 그렇다고 멈추거나 되돌아갈 수도 없다. 정면으로 돌파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을 위한 희생이 요구된다. 그래서 최소한의 위험으로 현명하게 돌파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런데도 너무 잘하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노력한 만큼, 땀을 흘린 만큼만 기대하면 힘들지 않다. 애쓰기보다는 준비하고 차분하게 담대하게 나아가는 모습이 필요하다. 꼭, 이번이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얼마나 우리 몸에 해로운지는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자. 알 수 없는 자신만의 길을 터벅터벅 걸어 보자. 지친 얼굴이 새롭게 깨어나는 반성과 새로움을 맞이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자신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지나친 경쟁심‘, ’지나친 열등감‘, ’지나친 기대‘ 등에서 자유로운 날갯짓으로 하루를 살아내자. <끝>

박여범 / 용북중학교·시인·문학박사·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