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 이어>6. 기도하는 마음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잠에서 깨어나고, 아침을 준비해서 먹고, 출근하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때마다 기도로 시작한다. 누구나 기도하는 마음은 하나가 아닐까. 주어진 시간에, 주어진 일과 환경에, 사람과의 만남이 나와 지인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기도일 것이다. 

인생 싣고 떠나가는 세월이

순환 열차라면 좋겠네

한 바퀴 돌고 오면 그 자리

변함없는 그곳에

나날이 연약해지는 마음 묻어 놓고

청춘 꿈을 키워보고 싶네

마음은 초심으로 돌아가 

못다 한 사랑

잃어버린 노랫가락

부메랑으로 날려 보고파

각자 삶의 십자가 메고

열차에 오르고 내리는 사람들

순환 열차도

어느 지점에선 내려야 하는 법

어리석은 회춘 미련 버리고

흐르는 세월 시간 속

남은 길 아름답게 걸어가 보자 (-‘기도하는 마음’, 위의 책, 26-27쪽.-전문) 

누구에게나 기도하는 마음은 평안함과 행복일 것이다. 위의 시에서 시인은 /인생 싣고 떠나가는 세월이/순환 열차라면 좋겠네/라는 시적 언어로 공감을 끌어내고 있다. /한 바퀴 돌고 오면 그 자리/변함없는 그곳에/나날이 연약해지는 마음 묻어 놓고/청춘 꿈을 키워보고 싶네/처럼, 그 많은 시절, 연약함으로 청춘을 날려버린 아쉬움을 곱씹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인생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마음은 초심으로 돌아가/못다 한 사랑/잃어버린 노랫가락/부메랑으로 날려 보고파/한다. 그렇지만, / 자 삶의 십자가 메고/열차에 오르고 내리는 사람들/순환 열차도/어느 지점에선 내려야 하는 법/이다. 

지나간 시간을 되돌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리석게 회춘에 대한 미련을 버리자. 그리고 주어진 시간의 흐름을 받아들이고 여생을 아름답게 걸어가자는 이 시의 주제가 훅, 마음에 들어온다. <끝>

박여범 / 용북중학교·시인·문학박사·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