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느끼기 전에 겨울이 다가온 것 처럼 아침저녁을 비롯하여 제법 날씨가 쌀쌀하다.
 계절이 가져다주는 착각일까? 
 요즘 들어 부쩍 각종 뉴스에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게 있다.
 바로 화재사고다.
 오늘은 또 어디에서 어떻게 화재가 발생하여 소중한 목숨을 잃고 재산피해를 냈을까 하는 생각에 TV뉴스시간에 귀가 기울여진다.
 이맘때쯤부터 우리 도는 물론 전국적으로 급격하게 화재발생건수가 증가함을 통계뿐만 아니라 작년 현장출동 지휘관으로서 확연히 느꼈었다.
 특히 주거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건수나 규모면에서도 화기취급과 난방이 늘어나는 이 시기에 크게 발생한다.
 소방방재청에서는 2010년을 화재저감 원년의 해로 삼아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모든 소방 가용인력과 장비를 동원하여 최고의 채찍을 가하였으며, 올해에도 사망자를 줄이기 위한 소방관서의 노력은 더할 나위 없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한 노력으로 화재 사망자는 작년 통계 전국 409명에서 303명으로 25.9%가 감소하였고, 우리 도에서도 23명에서 20명으로 13% 감소하였다.
 그러나 여전히 인명피해 발생장소는 주거시설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원인 또한 부주의에 의한 사고가 높게 차지하였다.
 그럼 과연 주거화재는 어떻게 해야 예방이 되고 또한 인명피해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지 항상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오래전 어느 아파트 화재신고를 받고 출동한 적이 있다. 
 현장에 도착했을때 홀로 있던 초등학교 여학생이 조리기구는 물론 주변 장식 천까지 옮겨 붙은 상황에서 소화기를 이용하여 초기 진화 후 119에 침착하게 화재신고를 하고, 일 나간 엄마와 통화하여 안심까지 시켰다.
 음식물을 올려놓고 컴퓨터 게임에 몰두해 있다가 가스렌지에서 주변 연소물로 확대되는 시점에 늦게 발견하였으나, 평소 학교에서 교육받은 대로 차분하게 행동하여 재산피해는 물론 탈출로가 막혀 본인의 목숨까지 앗아 갈 뻔한 아찔한 상황을 이겨낸 경우로 소방교육의 중요성을 새삼 절실히 느끼게 하였다.
 단독형 감지기와 간이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의 설치 및 보급도 중요하지만, 그러한 것 들은 화재가 발생한 후의 탈출경보나 진압시설에 불과하여 원천적 피해예방에 한계가 있다.
 평소 화재예방에 관한 기초지식을 항상 숙지하고 생활주변 발생요인들을 점검하여 차단하는 소방안전의식 함양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럼 안전의식을 국민들 개개인에게 어떻게 해야 몸에 베게 할수 있을까? 
 항상 남겨지는 우리가 풀어야 할 크나큰 숙제이다.
 안전의식 향상은 최소의 비용으로 최고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바로 제대로 된 생활속에 살아 숨쉬는 소방안전교육에 답이 있다. 
 실질적 화재예방교육의 실현은 아마도 인명피해 발생우려가 가장 큰 주거화재에 있어 사망자를 줄이는 최선의 예방대책이 될 것이다.
 국민이 잠자리에 드는 취약시간에 아무런 걱정없이 우리의 가정이 편안한 휴식처가 될 수 있도록 전문교육기관은 물론 모든 사회적 교육활동에 소방안전교육 프로그램을 포함시키고 정착화 시켜야 한다.
 우리 모두 서로서로가 소방안전교육사가 되어 주변을 감시하고 교육하여 안전의식의 주인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한 안전의식의 정착속에 관계기관 및 담당공무원의 적극적 행정으로 거주지별로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들을 정확히 파악하여 집중 관리하고, 위험성이 현저한 경우에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복지정책의 일환으로 공동시설로의 이주정책도 과감히 추진해야 한다.
 지금 소방방재청에서 적극 추진하고 있는 화재없는 안전마을 지정운영도 의식변화에 효과가 매우 크다고 본다.
 나 자신과 가족은 물론 우리이웃 모두의 생명은 하나 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에선가 우리의 소중한 생명을 노리는 주거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우리 국민 스스로 “네가 아닌 내가”라는 의식을 가슴에 품고 관심과 사랑으로 앞장서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