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의약품 원료·식용축산물 개발기업이 천연 돈장(돼지장기)을 이용해 만든 소시지 케이싱을 처음으로 유럽에 수출한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사장 박철웅, 이하 재단)은 재단으로부터 기술력을 평가받아 투자유치에 성공한 ㈜우리비앤비(대표 박상협)가 개발·생산한 소시지 케이싱이 오는 8일 유럽에 첫 수출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천연 소시지 케이싱 수출은 한국산 식용축산물을 유럽으로 수출하는 최초 사례로, ㈜우리비앤비는 도축 후 바로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케이싱의 신선도 및 탄력성에 차별성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다. 

알바니아 업체의 요청에 따라 진행되는 이번 수출은 3월 첫 수출을 시작으로 매년 550톤의 물량이 수출될 전망이다.    

한편,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에 따르면 돼지부산물 중 두내장 가격(1두당)은 2018년 1만784원에서 2021년 2월 8,833원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돼지사육농가의 경우 부산물 판매비용으로 도축비용을 일부 지불하고 있기 때문에, 돼지 부산물의 가격 하락은 돼지사육농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이에, ㈜우리비앤비는 돈장(돼지장기)을 활용한 바이오 및 식품사업을 발굴해 축산부산물의 부가가치 극대화를 통한 국내 축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우리비앤비는 기술을 기반으로 돼지부산물을 활용한 의약품 원료 및 식용축산물을 개발, 생산해 수출하는 업체로 돈장(돼지장기)에서 혈액응고제 등의 필수의약품 원료로 사용되는 ‘조헤파린나트륨’을 추출하고 있다. 돈장(돼지장기)의 막을 세척하고 염장 및 건조하는 과정을 거쳐 천연 소시지 케이싱을 생산해 이번에 처음으로 유럽에 제품을 수출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그간 ㈜우리비앤비는 제약회사인 ‘휴온스그룹’과의 파트너십 구축(2019년) 및 의약품 원료 생산시설 증축(2020년) 등 혁신성장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 데 집중해왔으며, 성장기반과 이번 유럽수출의 성과를 바탕으로 전년대비 매출액 100억원 상승, 신규 일자리 창출 17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우리비앤비는 재단의 기술평가를 활용해 외부 투자기관으로부터 기술경쟁력을 인정받아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총 120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한 바 있다. 또 화장품 분야로의 사업 확장을 위해 재단으로부터 제품생산 공정 개선 및 설비도입도 지원받았다. 

박상협 대표는 “수입에만 의존하던 천연 소시지 케이싱을 국내에서 제조하고 해외로도 수출해 천연 케이싱만큼은 무역수지를 흑자 전환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박철웅 이사장은 “우리 농산업체가 보유한 기술을 바탕으로 혁신성장에 필요한 사업자금을 원활하게 마련할 수 있도록 기술평가를 통한 금융연계를 지원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우리비앤비와 같은 기술기업이 혁신성장 할 수 있도록 농식품 기술사업화 환경을 견고히 다져, 우리나라 농산업의 발전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