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여범의 소소한 일상>사람이 떠난 후, 눈시울이 붉다(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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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범의 소소한 일상>사람이 떠난 후, 눈시울이 붉다(Ⅱ)
<박여범의 소소한 일상>사람이 떠난 후, 눈시울이 붉다(Ⅱ)
기사입력 2021-02-25 오후 9:32:00 | 최종수정 2021-02-25 21:32


눈시울이 붉다
눈시울이 붉어지게 하는 ‘사람’을 떠 올려 본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바로 부모님이다. 하늘나라로 소천하신 아버지, 요양원에서 긴긴 시간 자식 오기를 기다리는 어머니를 생각하면 눈시울이 붉다 못해 눈물이 앞을 가린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유난히도 추웠던 어느 해 1월, 막내 아우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가져온 절망은 지금도 가슴에 상처로 남아 있다. 그때, 나는 이미 사람이 떠나면 무엇이 남는지를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돌에 숨 불어넣는 일 하는/ 첫째와 /바람 부는 날 골라 집 짓는/ 둘째가 그동안 너무나 일에 치여 바빴나 보다. 빨랫줄에 널려 있던 고추장 참죽나무의 고소함도 잊은 체 시간은 사람이 떠난 현실의 안타까움을 노래한다. 마당 한구석에 묵묵히 자리 잡은 /앵두나무, 자목련도/ 가시박 덩굴에 감긴 채 사람이/ 그리워 기다림으로 세월을 낚고 있다. 이 시를 읽는 사람은 눈시울이 붉을 수밖에 없다.

시인은 시골집을 /저 허리 꺾인 것/이라 접근한다. 그리고 ‘그 허리 꺾인 것’들에 대한 세부 사항으로 /아직까지 습한 속눈썹 달고 있는 이유 무엇인가/주인이 구들 떠나 집 나설 때/덩달아 살강까지 까치집으로 발길 옮긴/저 수저, 녹으로 푸르게 얹혀 있는 걸 보니 알겠다/는 섬세함에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시적 표현으로 고향 집 마당에 서 있는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시인은 누구나 떠나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그때가 되면, 보내고도 보내지 못하는 일이 가까이 있음을 알게 된다. 위의 시는 이런 안타까움을 /뒤꼍 감나무, 눈물 마른 홍시 보니/알겠다. 긴 한숨과 함께 바라본 지붕도 없이 잡초더미가 된 시골집을 바라보며/삼년은 글썽이겠다/는 짧은 글로 심금을 울리고 있다.


박여범 / 용북중학교 교감·시인·문학박사·문학평론가

기사제공 : 전주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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