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민주당 중앙당이 전북도당에서 결정했던 도내 어느 군의회 의장과 여성 의원에 대한 제명 결정을 취소하면서 파란이 일고 있다. 의장의 경우 제명을 취소하고 당원 정지 6개월로 징계 수위를 낮췄다. 여성 의원도 제명이 취소되면서 당원 자격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의장은 결정문 내용을 두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의장은 애초부터 전북도당이 자신의 징계 사유로 삼았던 "매수와 성희롱 의혹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일"이라며 강하게 부인하며 이번 결정 또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매수 의혹은 한 동료 의원의 형이 꾸며낸 일로 자신은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수사가 진행돼 무혐의로 종결된 사안이라고 말하고 있다. 성희롱 의혹 역시 같은 사람이 손바닥만 한 메모지를 조작해 꾸며낸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이번 결정 역시 "승복할 수 없다"면서 폭넓은 범위의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또한 "있을 수 없는 결정"이라며 "공당 민주당이 부도덕의 민낯을 보여주며 본인을 두 번 죽였다"고 분개해 민주당 전북도당과의 향후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한편 민주당 전북도당은 지난 2021년 11월 제12차 윤리심판원 회의를 통해 의장과 의원 모두 '제명' 처분한 바 있다. 의장은 애초 의장 선거 과정에서의 부정 청탁과 성희롱 등이 징계 사유였다.

그러나 부정 청탁은 징계 사유에서 배척되고 성희롱 건만 일부 인정되면서 당원 정지 6개월로 징계 수위가 낮아졌다. 군의원은 품위 유지와 허위 사실 유포가 모두 인정되지 않았다.
두 가지 징계 사유가 부합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제명 취소 결정이 내려진 것이다. 이에 따라 해당 의원은 당원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민주당 지역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선출직 당직자들의 처신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진행된 징계 청원인 만큼 중앙당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금번 결정은 증거가 부족하다는 것이지 떳떳한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번 일을 놓고 지역에서는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