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 항공 사태가 갈수록 일파만파(一波萬波)로 번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스타 항공 횡령·배임 고발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이상직 의원의 조카이자 자금 담당 이 모씨를 구속했다. 

 이씨 혐의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상 횡령 및 배임, 업무상 횡령 및 배임 혐의 등 4가지다. 이씨는 지난 2017년 이스타 항공의 장기 차입금을 조기에 상환, 회사에 금전적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새만금관광개발과 아이엠에스씨가 보유한 이스타 항공 주식을 이 의원의 자녀들이 운영하는 이스타홀딩스에 헐값에 매각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스타 항공 대표 등 임원진에 대한 소환 조사를 이미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가 진행될수록 사법 처리 대상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국민의힘 '이상직-이스타 비리 의혹 진상 규명 특별위원회'는 △2014년 횡령·배임 유죄 판결을 받은 친형과 이 의원의 공모 여부 △이스타홀딩스의 이스타 항공 주식 취득 관련 횡령·배임 △이스타홀딩스를 통한 자녀 상속세 조세 포탈 여부 등에 대한 검찰 수사를 요구했다.

 이스타 항공 노조도 검찰에 조세 포탈과 허위 사실 공표 등으로 이스타 항공 간부들을 고발했다. 노조는 이 의원 자녀가 소유한 페이퍼컴퍼니가 이스타 항공 지분을 취득하는 과정에 자금을 불법 지원해 상속세와 증여세를 포탈했다고 주장했다.  

 이스타 항공 임원진에 대한 조사를 마친 상태인 만큼 이상직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환 조사 시기는 이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선고 공판이 끝나는 오는 2월 3일 이후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한편 경영난에 시달리던 이스타 항공은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 신청을 했다. 재산 보전 처분이란 채무자의 재산 처분을 제한하는 조치다. 포괄적 금지 명령은 법정관리가 개시되기 전까지 법원의 허가 없이는 채권자들이 강제 집행을 할 수 없게 만든 제도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