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완주의 행정구역 통합에 또 다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두 지역의 통합문제는 1997년과 2009년, 2013년 등 세 차례 시도됐으나 모두 무산됐다. 2013년의 경우 완주군민 투표자의 55%가 반대표를 던져 수포로 돌아갔다. 

 전주-완주 통합의 당위성과 필요성, 긍정적 파급효과 등에 대해서 다시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 때이다. 특히 전주-완주 주민들이 겪고 있는 각종 불편 등을 생각해야 한다.
 전북 혁신도시의 경우 같은 아파트 단지인데도 어느 동은 전주시, 어느 동은 완주군이다. 길 하나를 두고 이쪽 가게는 전주시, 저쪽 가게는 완주군이다. 같은 생활권인데도 행정구역이 다르기 때문이다.

 완주군 이서면의 경우 전주시가 중간에 끼어 있어 이서면을 완전히 분단시켜 놓았다. 여수와 청주의 통합은 모두 3전 4기 끝에 성공했다. 4번째이자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전주 완주 통합을 다시 시도해야 한다.

 그러나 정치인들이 외면하는 민간인 중심의 통합운동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2009년에는 완주지역의 국회의원, 군수, 지방의원 모두가 반대했다. 2013년에는 완주군수는 찬성했으나, 국회의원과 지방의원들이 반대했다. 

 정치인들이 앞장서면서 통합이 실패했다. 필요하면 통합시의 시장, 의장, 상임위원장직 등을 공개적으로 약속해야 한다. 완주군민들이 통합으로 얻게 되는 각종 혜택을 최대화시키는 일도 중요하다. 

 불이익을 최소화시키는 정책들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완주군민들이 우려하는 세금 폭탄, 전주시 빚 폭탄, 혐오시설 폭탄 등을 불식시켜주어야 한다. 최종 결정은 완주군민들의 주민투표로 결정된다. 주민투표 참여율을 높여야 한다. 

 지난 2013년 주민투표는 53.2%의 투표율에 55% 통합반대, 45% 찬성이었다. 사전 여론조사에서는 통합 찬성률이 높았다. 삼례읍, 봉동읍, 용진면 등 인구가 많은 지역의 투표율이 극히 낮았던 것이 결정적인 패인으로 작용했다. 이들 지역의 투표율은 삼례 26.1%, 봉동 34.9%, 용진 31.0%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