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방경찰청'이 '전북경찰청'으로 현판을 바꿔 달았다. 지난해 경찰법 개정안 통과로 올해부터 경찰 조직이 개편되기 때문이다. 오는 7월부터 경찰은 국가 경찰과 자치 경찰, 수사 경찰로 나뉘게 된다. 

 국가 경찰은 정보와 보안, 자치 경찰은 생활안전과 교통, 아동·여성·청소년 범죄를 맡고 수사 경찰은 강력 범죄 등 수사 업무를 하게 된다. 눈에 띄는 것은 여성 청소년, 교통 같은 자치경찰 사무를 시도지사 소속의 자치경찰위원회가 지휘 감독하게 된다는 점이다.

 전라북도와 전북경찰청은 자치경찰제 시범 운영과 자치경찰위원회 구성 방안 등을 마련하기 위해 실무협의회를 곧 시작한다. 전북청 차원에서는 1부장을 단장으로 자치경찰 실무 추진단을 구성했다. 경정 이하 실무 인력도 배치할 예정이다. 

 기존 경찰이 하던 업무에 변화는 없다. 그러나 주민 치안에 가장 밀접한 영향을 끼치는 자치 경찰의 지휘 체계가 바뀌게 된다. 자치 경찰의 업무 범위 등 지휘 감독을 7명으로 구성된 시·도 자치경찰위원회에서 결정하게 된다.

 이 위원을 시도지사와 시도의회, 교육감, 국가경찰위원회 등이 추천하는 데다 단체장이 자치 경찰의 인사권도 일부 행사할 수 있다.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는 위원회 구성이 중요하다.

 시·도 자치경찰위원회가 추천을 받아서 임명을 받는 형식이다. 범죄 예방과 도민의 안전에 전문성이 있고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추천해야 한다. 자치경찰제 전면 시행이 반년도 남지 않았다.
 그러나 아직 조례 제정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제도 정비와 업무에 대한 교육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자치경찰제는 지방자치단체의 책임 아래 경찰권을 담당하도록 하는 제도다. 지방자치 강화와 검·경 수사권 조정 차원에서 비롯된 제도이다. 

 2019년 하반기부터 서울·세종·제주 등 5개 지역에서 시범 운영되기 시작해, 2022년까지 경찰 인력의 36% 가량을 자치경찰의 신분으로 단계적으로 이관할 계획이다. 그러나 자치경찰제 도입에 대해 기대가 커지는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