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의 서해대 폐교 여부에 지역민들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이 대학은 1973년 군산전문학교로 설립 인가를 받아 이듬해 3월 제1회 입학식을 가졌으며, 1977년 1월에 군산실업전문대학으로 교명을 바꿨다.

 이어 1993년 3월 군산전문대학으로 교명을 변경했으며, 1998년 5월 현재의 서해대학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학교 운영에 어려움을 겪은 서해대학은 지난 2014년 어느 교육법인 대표가 제3영입자로 최종 선정돼 제8대 이사장에 선출되면서 운영을 맡았다.

 그러나 이듬해 이사장이 학교 돈 146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돼 실형을 받으면서 학교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때부터 서해대는 정상화 방안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해 왔다. 결국 교육부가 세 차례의 시정명령 이후 폐교 명령을 위해 청문회까지 진행했다. 

 이에 앞서 교육부는 지난해 11월까지 서해대 측에 시정 요구를 이행하지 않으면 폐교할 수 있다는 계고장을 세 차례에 걸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시정 요구가 이행되지 않아 정상적인 학사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학교 폐쇄 절차에 착수했다.

 이사장이 횡령한 금액의 보전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폐교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교육부 행정명령이 내려지면 이달 중으로 사학진흥재단에서 기록물 이관과 매각 대상 자산관리, 구성원 사후 지원 등 법정 청산 절차에 들어간다. 

 학생들의 경우에는 올해 200여명 졸업생을 제외하고, 방사선과 등 재학생은 다른 대학으로 특별 편입학이 추진된다. 문제는 교수 24명, 직원 6명 등 교직원들의 체불 임금 60억 원이다. 일자리를 잃게 된 교직원들은 수년째 임금도 받지 못한 채 출근 중이다. 

 법령이 정비되지 않아 교육부나 사학진흥재단에서 별도 예산으로 지급할 수 있을지 불확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불임금은 대학 매각이 원활하게 추진되면 지급이 가능하지만 매각이 늦어지면 1년에 9억 원 가량의 이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폐교가 가져올 지역경제 후유증도 심각하다. 이미 주변 상권은 무너져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