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국회의원 10명 가운데 4명이 2020년 4.15총선 과정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대부분의 의원들이 올 1월 안에 1심 형량이 선고될 예정이다. 벌써부터 이들이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500만 원이 구형된 무소속 모 의원(남원·임실·순창)은 1월 21일 1심 선고에서 의원직 상실형이 나올 지 여부가 주목된다. 그는 지난해 3월 29일 남원 춘향골 공설시장에서 당시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의 선거 운동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재판에 넘겨졌다.

 벌금 150만 원이 구형된 모 의원(김제·부안)의 경우 올 1월 20일 1심 선고 결과에 따라 부담을 털고 갈 수 있을 지 여부가 결정된다. 그는 21대 총선을 앞두고 시의회 의장과 마을 경로당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며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1심에서 벌금 90만 원이 선고된 모 의원(정읍·고창)의 항소심도 1월 20일 속행된다. 그는 총선 전 당원과 지역 인사들에게 연하장을 대량 발송하고 교회 입구에서 명함을 돌린 혐의로 기소됐다.

 무소속 모 의원(전주을)은 1월 29일까지 모두 8차례의 집중 심리가 예정돼 있다. 그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 권리 당원에게 "일반 당원 투표에 중복으로 참여하라"는 '거짓응답권유' 메시지를 SNS 등 곳곳에 게시하고 15만여 명 등에게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전통주'와 '중진공 책자' 등 2600만 원 상당을 국회 당직자와 지방의원에게 기부한 혐의도 있다. 선거운동이 허용되지 않는 종교시설에서 경선 활동을 한 혐의도 있다. 그밖에 인터넷 방송에서 지난 20대 경선 당시 사실과 다른 내용의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와 전과기록에 관해 허위사실을 기재한 혐의도 있다. 

 기소된 의원들 가운데 이미 1심이 구형된 의원은 두 사람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선 벌써 재보궐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정치권 인사들이 일제히 신년 문자를 돌리고 1심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어떤 판결이 나오느냐에 따라서 지역 정치권이 요동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