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상공회의소 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갈수록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회장 선거를 앞두고 25만 원의 회비만 내면 투표권을 준다는 조항을 이용해 후보들이 신규 회원사를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임기 3년인 전주상공회의소 회장은 그동안 대부분 추대 방식으로 뽑았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후보들이 한 표라도 더 얻으려고 지인들에게 25만 원만 내면 투표가 가능하다고 독려하면서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실제로 평소 400여 개에 불과한 회원사가 최근 1천4백여 개로 무려 1천 개가 넘게 급증했다. 이 때문에 회비를 낸 기간이 짧은 회원에게도 투표권을 주는 것이 과연 공정하느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로 두 달 전에만 회비를 내도 투표권이 나오면서 결국 내부 갈등만 커지고 말았다.

 상공회의소는 시·군의 행정구역 단위로 구성되며 그 구역 내 상공업의 종합적인 개선과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설립 목적이다. 상공업에 대한 조사통계, 정보·자료의 수집 및 간행, 지도, 중개알선, 상공업에 관한 증명, 검사, 감정 등 상공업의 각종 진흥사업을 담당한다.

해당 구역 내에 영업소, 공장, 사업장을 두고 상공업을 하는 개인 또는 법인은 원칙적으로 모두 가입하게 되어 있다. 전주상의는 1953년 설립된 뒤 전북지역 가장 큰 경제단체로 활동을 이어왔다. 

 회장은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회원들을 대표하는 명예직일 뿐 실제 살림살이는 사무처장이 챙긴다. 회장은 대외 활동에 집중하는 게 현실이다. 1953년 1월 초대 회장이 취임한 뒤 현재 23대 회장까지 모두 13명이 전주상의 회장을 역임했다. 

 지난 2009년 20대 회장 선거에서는 낙마한 후보가 일부 지지자들과 전주상의를 탈퇴하면서 분열을 겪기도 했다. 현재 전주상의 회장에 도전장을 내민 후보는 3명이다. 다음 달 선거를 앞두고 후보를 추대하자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이미 과열 양상을 보인 터라 쉽지 않아 보인다. 후보 단일화를 통해 분열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만 높아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