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 이어> 봄꽃 향기에 취해

콩닥콩닥 뛰는 가슴

고운 손주 손

꼬옥 잡으면

꽃길은 멀고도 짧은 길

깊은 사랑 쌓인다

온종일 걷고 또 걷는 길

행복한 즐거움 가득하고  -‘꽃길 향기’ 일부 (김영석, 위의 책, 15~16쪽.)-

위의 시에서는, 고운 손주 손 꼭 잡고, 멀고도 짧은 길인 꽃길을 온종일 또 걷고 싶은 것이 시인의 마음이다. 이것이 비단 시인만은 아닐 것이다. 누구나 사랑하는 손자 손녀와 아름다운 꽃들이 즐비한 그 길을 왜 걷고 싶지 않겠는가? 행복하고 즐거움이 가득한 길을 걸어가고자 하는 시인의 마음이자 우리 모두의 소망이 담긴 시다

.이처럼, 시인은 소박하고 가까이에서 소홀할 수 있는 모든 것은 시의 소재가 될 수 있으며, 그 내면의 아름다움과 숨겨진 아픔까지 독자에게 전해주고자 많은 시간 시 창작에 몰입한 작품들이 산통을 깨고 우리에게 다가왔다. 어디에선가 만날 수 있는, 만나본 것 같은 친숙한 소재들이 작품으로 형상화되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시에 빠져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제는 김영석 시인의 ‘아버지 나무에 주렁주렁 열매 맺은 자연, 산야, 신앙심, 교직 생활’을 들여다본 시인의 아버지, 누군가의 아버지를 만나볼 시간이다. 구수하고 행복한 미소와 함께 가족, 고향, 학교, 믿음을 소재로 소소한 일상을 풀어낸 시인과 마음으로 눈으로 대화를 나누며 공감할 수 있는 짧은 여유가 필요하지 않은가? <끝>

(글쓴이 소개)

박여범 시인은 전북 남원의 지리산 자락에 자리를 잡은 전국단위로 학생을 모집하는 용북중학교 교감이다. 충북 옥천에서 태어나 전북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시인, 문학박사), 월간 콕, 콕COC 연재, 다음 브런치 추천 작가로  『짝지, 내 나무-시詩가 있는 이야기Story-』, 부크크. 2020, 『시詩가 꽃피華는 木나무』(부크크),, 『독서로 행복해지는 한 권의 책』(부크크), 『시골학교, 최고의 아이들』(문경출판사)을 집필하다. 전북대학교, 군산대학교, 광주대학교, 서남대학교, 중부대학교, 한국방송대학교에서 글쓰기와 비평론에 대한 다년간 강의를 진행하였다. 

박여범 / 용북중학교 교감·시인·문학박사·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