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경자년(更子年) 한 해가 어느덧 세월의 흐름에 따라 역사 속 뒤안길로 넘어가고 있다. 이제 우리는 2021년 신축년(辛丑年)을 또 하나의 희망 속에 준비해야 한다. 올 한 해는 국민 모두에게 아픔이 많았다. 

 올 초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코로나19로부터 배운 것이 있다.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하나의 망으로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한 가족이라는 것, 우리가 함께하지 않으면 다 같이 무너진다는 사실이다. 

 참으로 다사다난(多事多難) 했던 지난 1년이었다. 국가 경제가 마비되는 등 사상 초유의 사태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연말연시에도 대부분의 행사가 전면 취소되어 열리지 못했다. 그러나 패배 의식은 새롭게 타오르는 소망의 불길로 가로막아야 한다. 

 반드시 코로나19가 퇴치되어 우리들의 꿈과 이상이 현실화되어야 한다. 먼저 시민의 행복과 안전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의료진에게 감사를 드린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당연하게 여겨왔던 일상의 행복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게 된 한해였다. 

 위기는 기회이기도 하다. 고난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되어야 한다. 전대미문(前代未聞)의 비상사태로 세계는 단절됐으나, 일상의 소중함이 새삼 드러났다. 개인의 자유는 움츠러들었지만, 공생의 가치는 커졌고 성장은 다소 줄었지만, 나눔의 열망은 높아졌다.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하루하루가 어려웠다. 우리는 모두 지금까지 한 번도 겪지 못했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제 우리는 전화위복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국가적 위기 앞에 당당하게 앞장서 슬기롭게 이겨내야 한다. 코로나 방역은 생계와 생존이 걸린 중대 사안이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총력 대응해야 할 것이다. 나눔과 배려의 정신으로‘K-방역’의 성공을 이뤄야 한다. 나의 이익과 생존보다 우리 이웃의 안전을 위해 방역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연말과 연초에도 모든 활동을 일단 멈춰야 할 것이다. 하루빨리 일상의 행복을 회복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