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내 다문화 학생 비중이 전체 학생의 4%선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학생은 해마다 줄고 있지만 다문화 학생은 계속 늘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현재 19만 6천여 명 가운데 다문화 학생이 7천 7백여 명으로 전체의 3.9%를 차지하고 있다. 

 미취학 아동까지 포함한 다문화 자녀는 1만 2천9백여 명에 이른다. 전주가 2천6백여 명으로 가장 많고, 익산이 1천9백여 명, 군산이 1천6백여 명으로 뒤를 이었다. 저출산 풍조와 국제결혼 증가가 맞물리면서 학교 현장은 변화를 맞고 있다. 

 순창 복흥초의 경우 전교생 51명 중 절반인 25명은 다문화학생이다. 과거에는 전교에서 1~2명에 불과했으나 이제는 역전이 된 것이다. 인근 학교 상황도 비슷하다. 순창 팔덕초가 절반(전교생 34명 중 17명)에 이르고, 순창 동계초는 17명(전교생 57명)이다. 순창초에는 47명의 다문화 학생이 다닌다.

 다문화 학생 비율은 진안군 14.91%, 장수군 14.32%, 임실군 13.47%, 순창군 12.66% 등이다. 도시는 다문화 학생 비중은 작지만 학생 수는 농촌보다 많다. 전주시는 다문화 학생 비율이 2.15%에 머물렀지만, 학생 수는 1,279명으로 도내 14개 시 군 중에서 가장 많다. 

 학교 현장은 이제 다문화 학생이 익숙한 존재가 됐다. 문제는 차별이 여전하다는 점이다. 도내에서 결혼한 10쌍 중 약 1쌍은 다문화 가정 결혼이다. 다문화 가정은 우리 사회의 보편적인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다문화 가정의 이혼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여기에 다문화 가정의 학생들이 초·중 과정에서부터 학력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통상 다문화 학생들이 피부색 등 외모를 고민할 것이라고 지레짐작하기 쉽다. 

 그러나 다문화 학생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학업과 언어 문제다.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한 다문화 가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혼율을 낮추고 자녀 교육을 지원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지방자치단체들은 다문화 가족 정책 발굴에 적극 나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