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경제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한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주요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극히 적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한해 우리나라 전체 지역총생산에서 전북이 차지하는 비중은 2.7퍼센트이다.

강원 2.5퍼센트보다는 크지만 충북 3.6퍼센트에 비해서는 작다. 주력산업이 발달하지 못한 탓에 전북 경제는 계속 왜소화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한국은행이 국내 11개 주요 제조업의 지역별 생산 비중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자동차부품, 조선, 석유정제, 전기 장비 등 7개 산업의 주요 공장이 전북에는 한 곳도 없다. 자동차 산업은 현대차 전주공장과 타타대우 군산공장, 철강은 세아베스틸 군산공장, 기계장비는 LS엠트론 전주공장과 두산인프라코어 군산공장, 석유화학은 OCI 군산공장이 그나마 전북경제를 지탱해주고 있다.

하지만 해당 산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작다. 관련 산업 침체로 OCI 군산공장은 올해 사업의 85퍼센트가 철수했다. 현대차와 타타대우도 정상 가동이 어려운 상황이다.

재생에너지 산업 중심으로 전북의 산업 구조를 고부가 가치화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없다. '새만금 그린뉴딜'도 장밋빛 청사진만 나와 있을 뿐이다. 전북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설득력 있는 연구와 정책이 중요하다.

한편 이런 상황에서 수도권의 경제 규모는 5년째 전국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 2019년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지역 총생산은 1천1조 원이다.
전국 전체 1천9백24조 원 가운데 52.1%를 차지했다. 지난 2015년 절반을 넘은 뒤로 50%대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반면 전북의 비중은 2014년 2.9%에서 2016년 2.7%로 떨어진 뒤 4년째 그대로이다.
수도권 경제 규모는 전북에 비해 무려 20배에 이르고 있다. 부가가치가 높은 새로운 산업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2퍼센트 전북경제에서 벗어나는 일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