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집단이나 조직에서 일어나는 인간의 행동과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실이지 ‘인간관계론’은 사람 문제를 연구하는 사회과학의 한 분야이다. 인간관계를 연구하는 목적은 사람들 사이의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최상의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는데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인간의 존엄성이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드러내어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그에 공감하고 암묵적으로 합의하고 있다는 것쯤은 두루 인정할 수 있는 일이다. 
인간관계의 연구에는 기본요소가 있다. 그것은 개인의 자유로운 욕구일 수도 있고, 집단생활 속에서의 번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인간사회는 단순하지가 않다. 때가 때이니만치 다들 추석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생각할 수밖에 없겠는데 문제가 가족 간의 갈등이라면 고민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상하가 뚜렷한 조직에 몸담고 있는 이라면 지도자의 지도력 부족이나 횡포는 중요한 쟁점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인간관계를 연구하는 것은 국가와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 유익하다. 그래서 다양한 각도에서 연구자들은 저마다 필요한 부면에서 애쓰고 있다. 이를테면 이렇다. 경제학 쪽에서는 상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중에 관련되는 인간관계를 연구한다. 공동의 이익을 분배하는 과정에서의 인간관계도 연구가 될 것이다. 정치학에서는 권력과 질서를 유지하려는 자와 쟁취하려는 자의 행동양식을 연구할 것이고, 문화인류학에서는 각 나라마다 시대를 달리해 다양한 문화와 생활양식을 비교하면서 연구할 것이다. 사회심리학에서는 집단생활이 개인의 태도와 성격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할 것이고, 사회학에서는 사회생활의 구조 속에서 어떻게 집단이 형성되어 기능을 수행하는지도 연구할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관계론’은 그 분야가 다양할 수밖에 없다. 여러 분야의 여러 연구 사례는 인간관계를 비추어보게 하는 거울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국가와 사회가 모든 문제점을 총체적으로 볼 수 있게 될 때 인간사회는 원만한 조화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인간관계론’을 공부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 규모가 집안의 일처럼 소규모적이어도 그렇고 지역사회의 일처럼 대규모적이어도 그렇다. 오늘날은 다문화사회이므로 적용의 범위를 넓혀서 사고하면 더욱 바람직할 터이다. 
‘인간관계론’에 대한 연구는 특히 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현 21세기는 민주시대이기도 하지만 자본주의 시대이기도 하다. 그래서 오늘날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기업문화를 존중해야만 한다. 근대사회에서 기업가는 상전으로 군림을 했고 고용된 사람들은 하인처럼 굽신거려야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는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경영자는 근로자를 부리는 도구처럼 생각해서는 안 되었다. 아무리 직책이 낮고 젊더라도 개인적 인격체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되게 됐다. 경영자의 그 같은 인식의 변화는 근로자의 생산의욕을 키웠다. 생산성은 물리적 조건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게 아니었던 거다.
이제 며칠이면 추석이다. 추석을 전후하여 ‘인간관계론’은 모든 사람들이 진지하게 생각해볼 분야이다. 평범한 보통사람 개개인들은 우선적으로 소규모적인 범위부터 고려해볼 일이다. 추석 때 가족끼리의 만남이 즐겁고 행복한 것이 되고 있다면 그 생활방식을 계속 발전시켜나갈 일이다. 그러나 반목과 불화의 자리가 되고 있다면 그 원인을 알아보고 용서와 화해를 도모해야 할 것이다.      
/이희찬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