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편에 이어>특별할 것도 딱히 뭐라 할 것도 없이 반복되는 

그 나물에 그 밥이 오늘도 치켜뜬 동태 눈 되어 

이리저리 흰자의 위치를 바꾸어봐도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준비하는 강대공처럼 

찔끔 눈물을 흘리며, 나는야, 시간 여행자

알 수 없는 아련한 기억 저편에 머무르며 세월을 낚는다

                    박여범-「특별할 것 없는」-전문

나는 다른 웹하드나 외장 하드를 사용하지 않는다. 페북에만 개인정보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 자료를 올려 공유하고 불특정 다수의 자료를 공유하여 활용하기도 한다. 아무리 보완이 완벽해도 전문가에게는 보안이 중요하지 않다. 그래서 하루에 세 번 정도 원칙을 세워 관리하는 습관이 생겼다.

이처럼, 교사도 아이들도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을 시작한다. 평범하고 단순한 일상 속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얻을 수도 잃을 수도 있다. ‘무엇이든 마음먹기 나름’이라 했다. ‘힘이 들면 힘들다고 이야기를 해야!’ 알 수 있다. 반갑고 활기찬 아이들 가운데 열이 높거나 기침이 심하면 부모님과 통화 후 병원을 들러 가정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너무도 익숙해져 어색한 일상의 시작에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기억 저편에 있는 그리운 일상을 추억하면서 ‘내일은 오늘보다 나아지겠지?’ 하며 세월을 낚는다. 지금까지도 참고 견뎌왔는데 이제 와서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나’는 ‘너’를 ‘너‘는 ’나‘를 보듬으며 특별할 것 없는 일상에서 특별한 일상을 꾸미고 만들어 가야 하지 않겠는가? 

박여범  / 용북중학교·시인·문학박사·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