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음식점이 여기저기 우후죽순처럼 새로 생기고 문을 닫기도 한다. 이제는 나이에 상관없이 전 국민의 즐거움 중 하나가 맛집 검색은 기본이다. 어느 지역이건 맛집은 존재한다. 그러나 맛집이 다 맛집은 아니다. 실제 소문과는 달리 맛집이 아닌 소문만 그렇고 그런 식당들이 많다. 개나 소나 다 맛집이다. 선택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음식점마다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한다. 입맛이 없어 근처의 맛집을 검색했다. 국수와 돈가스를 판매하며 나름 맛집을 인증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날 준비한 음식이 소진되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문을 닫는다. 이처럼, 이곳의 특징은 언제 식당 문이 닫힐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시간에 상관없이 문을 닫는다. 그래서 한 번도 그 식당에서 음식을 먹어볼 기회가 없었다.

오늘은 모처럼 약속이 없는 주말이다. 그래서 아들과 00국수라는 식당을 찾았다. 오후 5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다. 그런데 멀리서 보아도 불이 꺼져 있다. 사람들의 줄서기도 보이지 않는다. "그럼 그렇지, 또 허탕이구나"하며, 아들은 가볼 것 없다며 다른 음식점을 찾아보고 있다. 

'9월 10일~15일 늦은 여름휴가 다녀오겠습니다'

그래도 나는 이유를 알고 싶었다. 한걸음에 식당 문 앞까지 달음박질하였다. 그리고 여기저기를 둘러보다가, 창문에 붙어있는 메모를 발견하였다. 사장의 친절한 메모에 나는 놀랐다.

 ‘이런 친절함도 있었구나, 뭔가 있어 보이는디, 괜찮은 것으로. 다시 생각해 보게 되네. 이 집 사장님…….’

단순한 하나의 예화이다. 그렇지만 맛집이 범람하는 요즘, 맛집이 아닌 식당은 없다. 너도  나도 맛집을 소개하고 넘쳐나는 무리에서 오히려 진짜 맛집을 찾아내는 것이 더 어렵다. <하편에 계속>

박여범 / 용북중학교·시인·문학박사·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