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편에 이어>"아빠, 아, 뭔가 큰 것이 물었어요? 낚싯대가 쫙 휘어졌어요? 큰 놈인가 봐요?"

"어디, 아니야 아들, 이거 바위에 걸린 것 같은데? 잘못하면 낚싯바늘 다 상하신 조심조심 풀어보자"

"......"

"아빠, 아빠가 옳았어요, 바위에 걸렸는디, 줄을 풀으니 다행히도 정상으로 돌아왔어요, 근디, 지렁이는 다 먹어 버렸어요."

"다시 끼면 되지? 뭘 걱정이야, 정말 재밌지? 아들아, 우리 자주 낚시 다니자."

"네, 아빠, 이번에 잘 따라온 것 같아요? 우리 작은 것이라도 잡아봐요? 정말 재미있어요."

“아빠도 재미있다. 야, 이 맛에 낚시하는구나, 진작 낚시해볼걸……”

바다와 함께 한눈에 담기는 아들과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늘, 무뚝뚝한 대학교 3학년 ‘울 아들에게 이런 면도 있구나?’ 늘 알게 된 시간이다. 바로 울 아들을 매료시킨 것은 ‘바다낚시’다. 정말 관심을 가지고 시간 가는 줄 모르면서 열중하는 자세는 이번이 처음인 듯하다. 지나가는 말로 “아빠, 언제 한 번 바다 낚시해 봐요~”가 생각나서 휴게소에 들러 바다 낚싯대와 지렁이 등을 준비해 왔다,

처음에는 낚싯바늘을 어떻게 메는 것인지도 몰라 우왕좌왕했다. 20분여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보다가 겨우 바닷가로 나갔다. 그러나 어떻게 낚싯대를 던져 물고기를 잡아야 하는지도 몰랐다. 그래서 실례를 무릅쓰고 강태공에게 물어물어 어찌어찌 낚시를 평생 처음으로 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입질하는 손맛이라는 것이 이런 거구나 할 정도로 낚싯대를 통해 전해오는 짜릿함은 장난이 아니었다.

나를 위해, 가족을 위해 투자한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자주 이런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항상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 항상 희망이 있기에 지금 내가 서 있는 이곳이 아름답다. 코로나 19가 아무리 거세게 밀려와도 슬기롭게 이겨나가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자. 어느 곳에서나 바다가 보이던 그 팬션처럼, 눈을 돌리면 서로의 밝은 웃음을 만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보자. 이 얼마나 따뜻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