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100주년 진안초등학교>격동의 시대 숱한 역경 딛고 지역 꿈나무교육 산실 '우뚝'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진안초등학교가 올해로 개교 100주년을 맞이했다.
진안초등학교는 1910년 우리나라를 강제 합병한 일제가 이듬해인 1911년에 조선교육령을 공포하고 전국적으로 시·군 소재지에 지금의 초등학교에 해당하는 ‘공립보통학교’를 설치하면서 태동됐다.
하지만 당장 교사의 신축이 어려워 대부분 향교의 명륜당 등을 이용하여 신학문을 가르치면서 학교부지를 물색하여 교사신축을 추진하였으며, 진안의 경우 학교설립 9년 후인 1920년 9월 25일에 교사를 신축하고 이전하게 되었다.
그러나 1920년 신축된 진안공립보통학교는 하나의 학교가 아니었다, 동쪽에 세워진 교사는 일인들만 수용하는 ‘진안공립동보통학교’였고, 서쪽에 세워진 교사에는 조선인들만 수용하는 ’진안공립서보통학교‘였다고 한다.
이는 민족차별이라기보다는 조선인 자녀는 우리말밖에 몰랐고, 일인들 자녀는 일본말밖에 못하니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초기의 보통학교는 4년제였지만 1921년에 6년제로 개편하고, 1938년에는 ‘진안공립심상소학교’로 교명을 변경했다.(심상=보통과 같은 뜻)
이어 1941년에는 다시 ‘진안공립국민학교’로 교명이 변경되면서 모든 국민은 의무적으로 다 다녀야 하는 의무교육으로 바뀌게 됐다.
광복 후인 1948년 ‘진안국민학교’로 개명됐으며,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미군 주둔지로 사용되면서 일부 지각없는 미군병사들이 창문을 떼어내 모닥불을 피우며, 학적부 등 주요서류를 불쏘시개로 사용하는 등 불행한 일도 있었다.
이런저런 역경을 딛고, 100년의 역사를 이룬 진안초등학교(1996년 국민학교에서 초등학교로 교명 변경)는 졸업생만 1만3,000명에 이르는 이 고장 중심의 교육기관으로 우뚝 서 있다.
진안초등학교는 전신에 해당하는 공립학교 초대 일본인 교장으로부터 지난 2007년에 부임한 현 29대 고재승(57) 교장에 이르기 까지 총 29명의 교장이 역임했다.
특히 고재승 교장(54회)취임 이후부터 진안초등학교는 전국 및 전북권내 초등학교부분 각종 평가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동문 출신 교장들의 모교에 대한 애정이 헌신적이라는 게 공통된 동문들의 평가다.
고재승 교장 부임 후 지난 2008년부터 전북도 초등학교 평가 우수학교 선정을 시작으로 2009년 과학기술부 선정 학교교육과정 자율화 우수학교로 선정됐다.
또한 같은 해 7월에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2008년 영어교육리더학교 최우수학교’로 선정됐으며 동년 동 기관으로부터 2009 학교교육과정자율화학습 우수학교(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와 함께 전북권내에도 전국청소년과학탐구대회 탐구토론부문에서 2009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금상을 휩쓸었으며, 초등 논술부문에서는 2008년, 2009년에 걸쳐 연속 대상, 금·은·동상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한편, 진안초등학교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오는 14일부터 15일까지 본교 운동장에서 펼쳐진다.
14일 오후 3시부터 식전행사 및 기념식, 기념비 제막식, 노래자랑, 그리고 가수 설운도, 김연자 등 이 출연하는 인기연예인 축하공연이 열리며, 15일에는 각 동문별 단합대회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