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신 美 워싱턴 상원의원 특강…“인재를 키워라”

지난 23일 전주대에서 시민을 상대로 열린 한국계 미국 워싱톤 상원 부의장인 폴신의원(한국명 신호범·76)의 특강이 시민들에게 꿈을 주기에 충분했다.

지난 21일부터 방한해 전북도를 찾은 폴신의원은 지난 23일 전주대 학생회관 3층 대강당에서 대학생과 전주시민들을 대상으로 ‘21세기 새만금과 한민족의 미래’를 주제로 특강했다.

이번 특강은 포럼 ‘지역속으로’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이날 폴신 의원은 워싱턴주와 도의 자매결연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도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그의 특별강연을 듣는 시민들의 표정은 밝으면서도 시간 내내 긴장감의 연속이었다. “나는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꿈을 향해 하나하나 이룬 그의 족적을 보면서 시민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폴신의원은 4살 때 어머니 돌아가시고 아버지 손에 할머니집에 맡겨졌다.

동네에서 자기보다 나이 어린아이의 엿을 먹고 싶어서 뺏아먹고는 아이의 어머니에게 죽도록 얻어맞고 도망쳤다.

그리곤 다시 돌아갈 자신이 없어 몰래 서울행 열차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당시 7살때이다.

노숙생활을 할 때 친구 한명 있었는데 추운 겨울 같이 보내다 그 친구가 “난 더 이상 할 수없어”라는 말을 남기고 그 다음날 철로에 몸을 던져 자살했다.

그 모습을 보고 나는 “난 절대 안죽을꺼야! 두고 봐! 네 몫까지 살아줄게”라고 결심했다.

그 후로 10여년을 그렇게 살던 중 기회가 찾아왔다.

미군 트럭에 구걸하던 중 누군가가 나를 트럭안으로 이끌었다.

나는 아직도 그가 누군지 모르지만 그게 기회가 돼 미군에서 ‘하우스 보이’가 됐다.

그리고 그 곳에서 군의관이던 분이 내 양아버지가 돼주겠다면서 18살에 미국으로 입양을 가게 됐다.

한국에서 무학이던 제가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검정고시를 1년4개월만에 합격하고 대학을 다니고 박사학위도 따고 교수직까지 하게 됐다.

그 후 인종차별을 없애 보자는 생각으로 워싱턴주 상원의원에 도전하게 됐고 결국 이뤘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I can do" 그리고 ”Impossible"이 아니라 “I'm possible"이라는 것이다.

폴신의원은 “미국에서 인종차별을 없애기 위해 정치에 도전했고 지난 30년간 오바마 같은 인물이 한국계에서 나왔으면 하는 것이 제 꿈입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시민들에게 워싱턴주 시애틀에 있는 세계 최대 항공기 제작회사인 보잉사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우주항공산업에 대한 새만금 가능성과 미래가 밝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4살 때 어머니을 잃고 아버지와도 헤어져 6살부터 남대문에서 노숙생활을 하던 경험과 미국으로 입양돼 겪었던 인종차별의 아픔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는 장내를 숙연하게 하기도 했다.

이날 특강에 참여한 박모씨(효자동ㆍ49)는 “하얀 백지에 그림을 완성시켜 값을 매길수 없는 정도의 특강이었다”면서 “삶의 희노애락 모든 것들이 다 묻어나면서도 성공한 폴신 의원님의 ‘할 수 있다’라는 말에 자신감을 얻었다. 정말 고맙다. 삶을 새롭게 생각해 볼 것”이라면서 굳건한 마음을 다졌다.

/김희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