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편에 이어>언제가 마음이 서로 통하는 친한 벗(知音)에게서 날아온 ‘카톡’이다. 요즘 자신의 삶을 넋두리처럼 전해 준 몇 줄 안 되는 문장은 ‘쉬지 않고 뭔가를 한다는 건 나에게 엄청 힘든 일입니다’에서 출발하고 있다.

 다음 문장은 ‘당신은 그걸 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멋들어지게요’에서 잠시 호흡을 멈춘다. 그리고 이어서 ‘나날이 멋있어지고 있는 당신을 사랑하는 나는 오늘도 감사하고 행복합니다’로 한 편의 시를 완성한다.

산문체의 짧은 문장이다. 그렇지만, 많은 생각이 어지럽게 뇌를 휘감기에는 충분하다. 쉼표도, 느낌표도, 물음표도, 마침표 같은 형식이 필요 없는 마음에서 터져 나오는 소리, 그 소리를 <카톡>이라는 매체를 통해 글로 옮겼을 知音의 마음이 따사하게 다가왔다. 그에게 나는 답장을 보낸다.

당신의 생각 울타리는 꼭지, 꼭지 소중한 공감만땅

멋진 글로 세상을 바라보는 넘사벽 긴 그림자처럼  

당신에게 힘든 그 뭔가는 나도 엄청나고 힘든 무엇입니다

그걸 멋들어지게 해내고 있는 당신에게 

댓글로 감히 감사의 마음 전하고 싶어 

나날이 멋들어지는 당신을 사랑하는 행복한 마음입니다

이 순간 소망과 영혼의 불씨는 영혼의 메아리 됩니다

이웃집 아저씨 같은 청초한 미소는 부끄러움으로 피어

그 뭔가를 나에게 던져주고 가는 엄청나고 힘든 당신에게

바지런하게 흐르는 실개천처럼 휘돌아 가는 하찮은 피라미입니다

                               - 박여범 <나에겐 엄청나고 힘든 일입니다> 전문-

시인은 그 뭔가를 위해, 꼭지, 꼭지 소중한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이 있어 행복하다. 멋진 그의 글에 반해버린 시인은 넘을 수 없는 당신에게도 힘들 것임을 알고 있다. 그런데 그걸 멋들어지게 해내고 마는 그를 보면서 감사의 댓글을 전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다가가지 않고 나날이 멋들어지는 당신을 바라만 보는 아름다운 당신이다.

이 순간 영혼의 메아리 되어 함께하는 소망과 영혼의 불씨를 지핀다. 이웃집 아저씨 같은 너털웃음으로 그 뭔가를 위해 달려가는 당신의 바지런함에 반해버린다. 그리고 변함없이 흐르는 실개천을 휘돌아 가는 꾸준함으로 당신이 함께하는 그 뭔가를 찾아가는 하찮은 한 마리의 피라미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누군가를 위해, 그 뭔가를 위해, 실개천을 따라갈 하찮은 한 마리의 피라미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박여범 / 용북중학교·시인·문학박사·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