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그 친구, 바지런해?”

“그래, 젊은 친구가 말이야, 앞으로 한자리하겠어? 그것에 비하면 우린 너무 노털인가?”

“반성해야지. 세상 살기가 어디 그리 쉬운감. 일하러 가세”

“그러게…….”

“저, 저 인간, 대단해, 암튼 대단해, 어쩜, 저렇게 철판을 깔고 바지런하게 손님을 대한다냐?”

“긍게, 징하구먼, 징혀, 그러고선 우리 앞에선 맨날 우거지 상여? 죽겠다고만 허구?”

어디서나 쉽게 들을 수 있는 짧은 대화다. 대화의 핵심은 신입이 일을 처리함에 있어 ‘바지런하다’라는 것이다. 형용사 ‘바지런하다’[바지런하다]라는 ‘놀지 아니하고 하는 일에 꾸준하다’라는 뜻풀이다. ‘바지런하다’라는 의미로 ‘바즈런하다’를 쓰는 경우가 있으나 ‘바지런하다’만 표준어로 삼고 있다.

키가 자그맣고 바지런한 주인아주머니, 그 아주머니는 바로 우리의 할머니, 어머니며 누이이자 여동생이다. 그녀는 많은 손님의 이런저런 주문으로 짜증이 나고, 몸이 무거워도, 늘 싱글벙글 웃으며 꾸준하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어디, 이런 ‘바지런한 친구’, ‘바지런한 아주머니’, 바지런한 누이‘, ’바지런한 여동생‘이 그녀들뿐이겠는가? 주변을 차분하게 에둘러 돌아다보았는가? 하늘 한 번 올려다보고, 긴 한숨 몰아, 두 눈 부릅뜨고, 과거보단 현재와 미래를 위해 바지런하게 살아가는 민초들을 ’공감‘이라는 시각으로 바라다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주변으로 잠시만, 눈을 돌려보자. 참 바지런한 사람이 많다. 같이 일을 하면서도 쉬지 않고 무엇인가를 하는 사람은 참 바지런하다. 바지런하다 못해 믿음이 가고, 무엇인가 손길을 보태고 싶은 이가 있다. 아래 문장에서 만나보자.

쉬지 않고 뭔가를 한다는 건 나에게 엄청 힘든 일입니다

당신은 그걸 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멋들어지게요 

나날이 멋있어지고 있는 당신을 사랑하는 나는 오늘도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 知音 최00 <카톡> 전문-

<하편에 계속>

박여범 / 용북중학교·시인·문학박사·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