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3일은 임실치즈의 대부 지정환 신부님의 숙환으로 선종 하신지 1주년 되는 날로 그분의 역사적 발자취를 쫓아 보고자 한다. 

신부님은 유럽의 강대국들에 의해 파란만장한 역사를 겪어온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서 한 귀족(벨기에 이름 디디에 엇세르스테번스) 집안의 막내로 1931년12월5일 태어났다.

1958년 가톨릭 사제가 된 그는 한국 전쟁으로 인하여 아프리카보다 가난하다는 한국을 찾아갈 것을  결심하고 그 이듬해인 1959년 부산항을 통해 들어오면서 한국과 인연이 시작 된 것이다.

지금부터 61년 전인 1959년 전주교구 신부로 발령이 나자 현지어인 한국어를 익히다가 훈민정음 원리를 접하게 됨으로서 천·지·인 즉 하늘과 땅과 사람의 근본으로 만들어진 훈민정음이야말로 성경의 가르침과 같음을 깨닫고 세상을 상징하는 지구의 “지” 자와 정음의 “정” 자와 성경의 가르침을 널리 환기 시키겠다는 소망을 담아 스스로를 “지정환” 이라 이름 지었다.

그로부터 5년후인 1964년 임실성당 주임신부로 부임하여 보니 척박한 산골동네에는 가난과 힘겹게 살고 있는 농민들뿐 이었으며 잡풀만이 무성하였다고 한다. 

하느님의 말씀인 성경의 가르침을 확산 시키는 길은 바로 현지 주민들을 가난으로부터 해방시키는 소득증대에 있으며 그 비결은 잡풀을 이용한 축산업에 있다 생각하고 이웃성당에서 산양 2마리를 얻어와 산양을 늘려가면서 주민들에게 산양유를 이용한 “임실만의 독특한 치즈를 만듭시다” 라고 호소함으로써 마침내 잡풀밖에 없던 임실지역을 고부가치 농·축산단지 한국형 치즈 중심지로 우뚝서게 되었으며 지금의 임실치즈농협 및 유가공 13개 업체가 만들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임실군민의 삶을 돕고자 벨기에 지정환 신부는 치즈를 만들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였으나 제대로된 치즈를 만들 수 없게 되자 프랑스와 이탈리아에 가서 기술을 배워왔으며 그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