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총선을 앞두고 전북에서 민주당 바람이 거세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전북 10개 선거구 가운데 겨우 2석을 건지는데 그쳤다. 나머지 8석 가운데 국민의당이 7석을 그리고 1석은 새누리당이 가져갔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는 여론이 많다.

이런 상황은 전북지역 무소속 후보들에게서도 찾을 수 있다. 무소속 후보들은 대부분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시비를 걸지 않는다. 오히려 친 정부적이다. 당선 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돕겠다고 팔을 걷어붙이는 무소속 후보도 있다.

어느 후보는 총선 후보 등록을 목전에 두고 "민생당 합당을 사실상 철회한다"는 발언까지 했다. 스스로‘사실상 무소속 후보’라며 더 이상 당에 기댈 것이 없다는 표현인 셈이다.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바람을 타고 국회에 입성했던 전북 현역 의원 가운데 4명이 무소속으로 선회했다.

일부는 당선 뒤 민주당 복당을 거론하는 등 민주당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무소속 친문 후보’를 선언한 무소속 후보도 있다. 급기야 민주당 전북도당이 복당과 입당을 거론하는 무소속 후보들에게 경고장을 날리고 있다.

보수 야권 일각에서 제기된 총선 뒤 대통령 탄핵 발언과 관련해 호남표가 결집되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일부 유권자는 민주당 후보 지지에 대해 “민주당 후보가 잘해서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국정 운영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민주당 후보를 지지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도내 야권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야권이 주목받지 못하고 동력을 사실상 상실했기 때문이다. 호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도내 야권은 제3지대 통합론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하지만 제3지대 야권 통합을 통해 전열을 정비 강화하겠다는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헤쳐 모여 식 전략이 오히려 전열을 흐트려 놓은 것이다. 오히려 경쟁력만 떨어뜨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당은 벌써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으로 쪼개졌다. 분열에 분열을 거듭하는 상황이다. 지지도는 물론 관심도 멀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