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일상은 만사가 귀찮고 짜증이 수반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심지어 ‘인생’이 무엇인가? 라는 물음표를 던지며 지나온 날이 허무하게 다가오곤 한다. 이러한 일상은 정해진 시간에, 다그치는 알람에, 엄마 아빠라는 무게에 떠밀려 억지로 일어나기 일쑤이다. 그 졸음에 졸음은 더해지고 겨우 정신을 부여잡고 출근을 준비하는 모습은 낯설지가 않다. 

오히려 너무나 익숙해 ‘이게 뭐야?’, ‘내가 뭘 위해서 이렇게 사는 거야?’라는 질문이 늘 뇌를 가득 채우고 있다. 이처럼 반복하면서 정해진 코스를 따라 출근하고, 매일 똑같은 얼굴을 마주 대하고, 어제나 오늘이나 같은 일을 반복한다. 누구나 그러하듯이, 삶의 무게는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것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활기차고 푸르름을 유지하며 생동감이 넘치는 불특정 다수의 ‘그’와 ‘그녀’를 만나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어려움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전환하는 삶의 지혜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늘 어제도 보고, 그제도 본 가족의 변함없는 얼굴과 그저 그렇고 그런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며 하루를 마감해야 하는가? 소위 세상의 잣대로 정리된 소위 ‘나쁜 것’이 아니라면 ‘모험’은 푸르름을 유지하는 가장 빠른 고속도로가 될 것이다. ‘왜 살아야 하는가?’, ‘일하는 로봇인가?’, ‘일만 하다가 죽는다면 얼마나 슬픈 일인가?’ 등등 일상의 반복이 가져오는 인생 자체에 대한 회의에 빠지게 되면 윤기 없는 얼굴에 비틀거리는 몸뚱어리만 남게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 생활에 필요한 것이 ‘모험’이다. ‘모험’은 ‘10대, 20대, 늦어도 30대에 하는 것’이라는 것이 고정관념이 있다. 그래서 나이가 켜켜이 쌓일수록 ‘모험’이라는 두 글자를 가까이하기가 쉽지는 않다. 여기서 말하는 ‘모험’은 무모한 것이 아니라 ‘생산적인 모험’이라는 조건이 전제할 때, ‘모험’은 ‘실천’을 요구한다. 이 ‘모험’은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탈선이 아니라, 생활의 리듬을 새롭게 할 창조적 자극이다. 생각만으로 안 되는 것이 ‘실천’이다. 그리고 그 ‘실천’에는 책임질 준비가 필요하다.  <하편에 계속>

박여범 / 용북중학교 교감·시인·문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