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전거 전용도로 활성화로 자전거를 타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우리나라 자전거 역사는 1890년 미국에서 들어와 부산, 인천 등 개항장에서 일본 상인들의 활용으로 편리함이 인정되면서 차츰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게 되었다. 요즘에는 동호회와 애호가 등 자전거를 즐기는 이용자들이 늘어나고 출퇴근길에도 활용되면서 친환경녹색교통수단으로서 역할도 한몫 톡톡히 하고 있다. 하지만 자전거를 이용하는 국민들은 아직도 불안하기만 하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09년 자전거 교통사고는 1만 915건으로 2008년도 8721건보다 약 25%나 증가하였으며 사망자는 333명으로 전년대비 7.4%가 늘어났다.
자전거를 이용하는 인구가 늘어나자 지자체마다 하천이나 도로변에 자전거 도로를 만들어 주말이면 초등학생에서부터 할아버지까지 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달리는 행렬이 끝없이 이어지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자전거를 타면 기분도 상쾌해지고 건강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인데, 하지만 잘못된 자세로 자전거를 타면 건강에도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고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크나큰 교통사고의 위험으로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정부에서는 자전거가 대중교통의 교통분담율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교통체증, 대기오염으로 인한 환경보호, 에너지 절약 등의 이점을 들어 2019년까지 1조 205억원을 투입해 전국에 2175㎞의 자전거 전용도로를 확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자전거 거점 육성도시가 생겼으며, 각 지자체들도 지역 주민의 건강과 함께 친환경 녹색 도시의 이미지를 심어주는 일석이조 효과 때문에 앞다퉈 전용도로를 건설하며 자전거 타기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지자체의 자전거 활성화 핵심 방안은 '이용자 편익'으로, 자전거를 타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주로 기반시설 구축에만 주력하고 있다.
교통안전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소홀한 면이 적지 않아 교통사고 발생이 급증하고 있으나 처리기준에 대한 제도가 미비하고 보험 등 보상 체계가 불안정하여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자전거로 인한 편익이나 환경보호 등의 순기능에 못지않은 위험한 교통사고에 노출된 역기능도 도시리고 있어 안전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나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갈수록 많은 피해가 예상됨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자전거 선진국인 덴마크ㆍ노르웨이 등과 같이 올바른 자전거문화가 정착되어 하루빨리 자전거를 타고 안전하게 팔도강산을 유람하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

이강옥 · 정읍경찰서 교통관리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