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자주 내리는 계절이 되면 항상 따라오는 것이 빗길 교통사고다. 올 여름은 유난히 비가 많이 내린다는 기상청 예보가 있어 특히 빗길 안전운전이 요구되고 있다. 운전에 숙달된 사람일지라도 갑작스런 빗줄기속에서는 당황하기 쉽고 사고위험도 높아서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빗길운전의 위험성으로는, 비가 많이 내리면 시야를 확보하기가 어려워 보행자나 다른 차들이 잘 보이지 않고, 핸들이나 브레이크 기능이 저하되고 타이어와 도로의 마찰력이 떨어져서 제동거리가 길어지기도 하고 수막현상이 생겨서 자동차가 갑자기 조종성을 잃기도 하는 위험천만한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빗길 운전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바로 수막현상이다. 수막현상은 도로에 10mm 이상 빗물이 고인 상태에서 자동차가 고속으로 달리면 타이어가 노면에 닿지 않고 물위를 떠서 구르게 되는 것을 말한다. 자동차는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 생기는 마찰력을 이용해 달리고 멈추는데 수막현상으로 타이어와 노면이 닿지 않게 되면 당연히 마찰력이 없어져 자동차의 움직임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는다. 수막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줄이려면 평소 타이어를 점검해 심하게 마모된 타이어는 새 타이어로 교체하고 타이어 공기압을 점검해 기준치 이하로 떨어지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
빗길 안전운전 수칙으로는, ① 규정속도보다 20% 감속운전 ② 차간거리는 평소보다 2배이상 유지 ③ 전조등 켜기 ④ 수막현상 주의 ⑤ 와이퍼 블레이드 점검이 있다
빗길에서는 보통 평상시에 비해서 속도를 20% 감속시키고 폭우가 내리거나 장마철에는 40~50% 정도 감속 운행해야 한다. 또 젖은 노면에서 안전거리는 곧 생명거리다. 젖은 노면에서는 속도가 빠를수록 급제동시 정지거리가 길어지는데 대개 마른 노면과 비교하면
약 40~50%가 더 길어진다.
따라서 가장 많은 빗길 사고유형인 차량 추돌사고나 차로 변경 중 측면 접촉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안전거리 확보가 요구된다. 빗길에서는 제동거리가 2배이상 증가하기 때문에 차간거리는 평소보다 2배 이상 유지해야 한다. 빗길운전시 전도등을 켜면 시야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고 주위에 자신의 존재를 알릴 수 있기 때문에 차량 간 사고 뿐 아니라, 보행자 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
아울러 와이퍼 블레이드의 상태를 살펴 마모된 것은 새것으로 갈아주고, 비가 올 땐 전조등을 반드시 켜고 운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물이 고인 웅덩이를 통과한 직후에는 안전한 곳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가볍게 2~3회 밟아 줘 젖은 브레이크 패드를 말리는 것이 급제동시 제동거리를안전하게 줄일 수 있다.

고문석 · 정읍경찰서 칠보파출소 경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