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9-06-20 오후 5:06:00 | 최종수정 2019-06-20 17:06
전북 익산시 장점 마을 주민의 암 집단 발병이 인근에 있는 비료 공장과 연관성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장점마을 주민건강 영향조사 설명회'를 통해 비료 공장에서 검출된 1군 발암물질을 근거로 이 같은 내용을 20일 밝혔다. 환경과학원은 "비료공장인 금강농산 사업장 내부와 장점마을에서 검출된 발암물질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PAHs)와 담배특이나이트로사민(TSNAs)이 암 집단 발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담뱃잎을 건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담배특이나이트로사민(TSNAs)은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이다. 환경과학원은 "이 공장에서 연초박(담뱃잎 찌꺼기)을 건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담배특이나이트로사민이 마을까지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며 "피부암과 담낭암 등의 발생이 전국 평균 대비 높게 나타난 점 등을 종합할 때 비료공장과 장점마을 주민의 암 발생이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환경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1년 비료공장이 설립된 이후 주민 99명 가운데 22명(2017년 말 기준)에게 암이 발생했고, 이 중 14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환경과학원은 "다만 비료공장이 이미 파산해 당시의 발암물질 배출량과 주민 노출량을 파악하기 어려워 암과의 인과관계를 해석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환경부는 '환경오염피해 배상책임 및 구제에 관한 법률'에 따라 주민 피해 구제작업을 하고 주민 건강 상태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강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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