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과도한 임대료 인상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부영주택 임대아파트의 임대보증금 및 임대료가 입주민들의 강한 불만을 사고 있는 가운데 지난 2년동안 이 아파트의 임대보증금이 가구당 1천만원이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전주시에 따르면 2014년 10월 전주시 덕진구 하가지구에 들어선 이 아파트는 26평(전용 기준·59.9㎡) 545가구와 34평(84.9㎡) 315가구 등 모두 860가구에 달한다.

26평의 경우 2014년 입주 당시 임대보증금이 9,200만원, 월 임대료는 30만원이었다. 하지만 부영 측이 2015년과 2016년 5%씩을 인상하면서 임대보증금은 1억1,430만원, 월 임대료는 33만1,000원으로 올랐다.

34평 역시 임대보증금은 2014년 1억2,500만원에서 2016년 1억3,780만원으로, 월 임대료는 40만원에서 44만1,000원으로 폭등했다.

이같은 높은 임대료 탓에 2015년에는 860가구 중 776가구만 재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현재는 5백23가구가 계약 체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서민을 위해 지어진 임대아파트가 결국 서민의 목을 죄면서 지역사회에서 지탄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임차인들은 "전북개발공사와 LH 같은 공공 임대아파트들이 2년마다 3.3~4.9%를 인상하는 것에 비해 2~3배가량 높은 인상률"이라며 반발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민(43)은 "서민 대상 임대주택 사업자가 이익만 챙기는 것은 횡포나 마찬가지다"며 "2년간 10%나 오른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재계약을 포기하고 다른 데로 이사간 입주자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영은 그동안 임대료를 법률에서 규정한 상한선인 5%씩 매년 인상해 주민과의 갈등이 지속됐다. 

전주시는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자 부영 측에 임대료를 2.6% 이내로 인하할 것을 두 차례 권고했다. 이 권고안은 임대주택법에 따라 국토교통부의 주거지 물가지수(1.9%)와 인근 전세가격 변동률의 평균치(1.57%)를 고려해 산정됐다.

/김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