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되는 공/폐가, 사건/사고의 온상 전락’

도심 곳곳에 방치되고 있는 공·폐가 등이 청소년들의 탈선 장소는 물론 안전사고 및 각종 범죄에 노출되면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군산시에 따르면 관내 공/폐가는 7월 현재 568여 채로, 이처럼 방치된 폐가에서는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등 우범지대로 전락하고 있다.
더욱이 상당수 폐가의 경우 각종 쓰레기가 쌓여 화재 위험이 있으며 붕괴위험까지 높아 주민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해망 2지구의 경우 전체 40세대 중 13세대가 공·폐가로 방치되고 있어, 이곳을 청소년들이 아지트로 삼아 탈선 장소로 둔갑하면서 각종 청소년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
실제 지난 20일 밤 11시께 다수의 청소년들이 이곳 폐가에서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면서 소란을 일으켜 주민들이 불안에 떨기도 했다.
이 밖에도 올 초 사정동 한 폐가에서 40대 남성 A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인근 사무실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앞서 지난 2014년에는 강도 상해 혐의로 수배 중이던 60대가 군산의 한 공가에 숨어 있다가 덜미를 잡혔다.
또한 과거, 옥서면 한 마을 폐가 창고에서 불이나 남자 초등학생이 숨지는가 하면, 3년 전에는 미룡동 소재 폐 상가에서 수 억원대의 도박판을 벌인 전문도박단 등이 무더기로 검거되기도 했다.
이처럼 공·폐가를 범행 후 도피처로 사용하거나 범죄 장소로 악용되는 사례가 벌어지면서 주민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군산시는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수개월에서 수년째 흉물스럽게 방치하고 있는 실정으로 인근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해망 2지구 주민 이모(60·여)씨는 “이 지역은 병·의원도 없는 낙후지역으로 청소년들이 폐가나 빈 건물 등을 드나드는 것이 종종 목격되고 있고, 화재위험은 물론 청소년들의 우범지대로 전락하고 있다”면서 “하루 빨리 주거환경개선 등을 통해 주민 정주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현재 관내 공·폐가 등에 대해 정비 사업을 벌이며 개선시켜 나가고 있으나 예산이 한정되어 있다 보니 사업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특히 폐가라 하더라도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소유자 동의 없이 조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군산=문정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