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수달보호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 23일 전주시는 전북환경운동연합 김진태 사무처장, 전북녹색연합 한승우 사무국장, 생물다양성연구소 양현 박사 등 환경단체를 비롯한 전주지방환경청과 전주시 관련부서 공무원등 10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달보호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주천에서 발생한 수달 폐사에 이어 5개월 만에 또다시 삼천 우림교 언더패스도로에서 수달(2년생 추정, 수컷)이 차량에 치여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

이번 회의에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모아졌는데 우선적으로 로드킬에 대한 방지대책을 세워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으며, 언더패스도로변에 수달보호를 위한 차량감속 표지판 설치, 가드레일 안전망이나 과속방지턱을 설치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또한 야행성인 수달이 빛을 싫어하는 특성을 이용 언더패스 도로 내에 밝은 조명시설을 설치해 수달의 접근을 차단하자는 의견도 개진됐다.

이와 함께 전주시내에 16개의 언더패스가 설치돼 시설물을 전부 설치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을 감안, 둔치가 좁은 언더패스도로는 수달이동이 어렵고 로드킬의 위험이 크므로 이런 지역에 대해 우선적으로 대책을 마련해 나가자는 의견도 발표됐다.

이밖에도 사망한 수달을 박제해 생태체험관에 전시함으로서 시민들에게 수달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자는데 뜻을 함께했다.

한편 시 관계자는 “이번 회의에서 나온 의견을 토대로 수달의 로드킬 사고예방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나가겠다”면서 “현재 시행 중인 수달서식실태조사 용역이 12월말에 완료되면 좀 더 구체적인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조세형기자